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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양호 - 풍요속선서(風謠續選序)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홍양호 - 풍요속선서(風謠續選序)

건방진방랑자 2019. 11. 1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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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가 담기 백성의 노래를 60년 만에 펴내다

풍요속선서(風謠續選序)

 

홍양호(洪良浩)

 

 

천기가 백성의 노래에 담겨 있다

風者, 東南之和氣也. 其行地上, 爲觀; 其鼓萬物, 於人爲詩. 故古之聖王, 欲觀民風, 必於詩焉觀之.

唐堯之聖, 微服而聽於民, 康衢擊壤之歌是已; 逮于成周, 遂有陳詩觀風之法, 三百篇之國風是已.

盖列國之風, 皆出於村謳巷謠, 敍其情志, 發於天機. 於以見四方之俗, 審治亂之本. 孔子: “詩可以觀.” 此之謂也.

 

우리나라 또한 민심에 천기가 담겼다

降至後世, 詩體屢變, 人工勝而天機, 失其自然之眞. 然風俗之異同, 治道之升降, 有不可揜者.

惟我國, 地近榑桑, 星分箕尾, 最占文明之區, 而封域荒遠, 未脫哤哇之音. 曁我朝, 大闡文治, 一洗前代之陋, 名儒才士, 彬彬焉揚聲振彩, 可以並驅中原.

故委巷繩樞之中, 從事翰墨, 謳吟山水, 以鳴太平之盛者, 亦蔚然而興. 譬如震雷發聲, 百蟄齊振, 陽春布澤, 萬卉爭榮, 雖有高下之殊響, 濃淡之異色, 其得天機一也.

 

소대풍요 이후 60년 만에 중인의 노래 세 권을 묶다

秦箏趙瑟, 可以辨方俗, 瓦缶土皷, 足以備廣樂, 君子於是乎觀焉.

故國朝盛際, 主文柄者採而輯之, 名之曰昭代風謠. 傳于世者, 歲甲且一周矣. 况今聖人在上. 皷舞振作, 萬品煕煕, 如風動而物茁, 無遠不暢, 無幽不揚. 鏘鏘乎和鳴, 洋洋乎盈耳者, 於斯爲盛.

當世詞林, 又採而輯之, 續成三㢧. 代級雖降, 而人才猶接踵焉. 崑邱之片石, 可以綴容佩; 桂林之散材, 猶足飾華屋, 信乎天機之未嘗間斷, 而王化之愈久彌彰也,

 

시경의 반열에 올리려 서문을 짓다

余觀其音調淸婉, 文藻華雅, 可驗東方之氣, 獨得溫柔敦厚之風, 正如江沱游女, 皆能解比興; 洙泗童子, 無不通章句, 此豈聲音之所襲取哉. 知風之自, 猗歟遠乎! 繼此以往, 將至於無窮矣.

以余舊官太史, 來求弁首之辭, 遂三嘆而敍之, 庸備東韓四始之列云爾. 耳溪集

 

 

 

 

 

 

해석

 

천기가 백성의 노래에 담겨 있다

 

風者, 東南之和氣也.

()이란 동남쪽의 온화한 기운이다.

 

其行地上, 爲觀;

땅위를 가는 것이 주역에선 관괘(觀卦)가 되었고

 

其鼓萬物, 於人爲詩.

만물을 두드리니 사람에겐 시가 되었다.

 

故古之聖王, 欲觀民風,

그러므로 옛적에 성왕이 백성의 바람을 보고자 하면

 

必於詩焉觀之.

반드시 시에서 그걸 보았다.

 

唐堯之聖, 微服而聽於民,

당이란 왕위를 이은 요의 성스러움으로 평민복장을 하고 백성에게 들었으니,

 

康衢擊壤之歌是已.

강구격양의 노래가 이것이다.

 

逮于成周, 遂有陳詩觀風之法,

성왕의 주나라에 이르러 드디어 시를 펼치고 풍속을 보는 법이 있었으니,

 

三百篇之國風是已.

시경중 국풍이 이것이다.

 

盖列國之風, 皆出於村謳巷謠,

대체로 열국의 풍속은 모두 시골마을과 민가에서 나와

 

敍其情志, 發於天機.

정과 뜻을 서술하고 천기를 발출되니

 

於以見四方之俗, 審治亂之本.

이 때문에 사방의 풍속에 드러나고 치란의 근본이 살펴진다.

 

孔子: “詩可以觀.” 此之謂也.

공자께서 시에서 정치의 득실을 볼 수 있다.”라고 말씀한 것이 이것을 말함이다.

 

 

 

우리나라 또한 민심에 천기가 담겼다

 

降至後世, 詩體屢變,

시대가 내려와 후대에 이르자 시체가 자주 변해

 

人工勝而天機, 失其自然之眞.

인공적인 게 늘어나자 천기가 얇아짐으로 자연의 진실함을 잃었다.

 

然風俗之異同, 治道之升降, 有不可揜者.

그러나 풍속의 같고 다름과 다스림의 도가 상승하고 내려감이 가려질 순 없었다.

 

惟我國, 地近榑桑,

오직 우리나라는 땅이 해가 뜨는 곳과 가깝고

 

星分箕尾, 最占文明之區,

별은 기수(箕宿)과 미수(尾宿)로 나뉘어 가장 문명의 구역을 점유했지만,

 

而封域荒遠, 未脫哤哇之音.

봉해진 지역은 황폐하고 멀어 음란한 소릴 벗어나질 못했다.

 

曁我朝, 大闡文治,

우리의 조정에 미쳐선 크게 문치가 열려

 

一洗前代之陋, 名儒才士,

한 번에 전대의 비루함을 씻어내 이름난 선비와 재주 있는 선비가

 

彬彬焉揚聲振彩, 可以並驅中原.

찬란하게 소리를 내고 색채를 펼쳐 아울러 중원과 달릴 수 있었다.

 

故委巷繩樞之中, 從事翰墨,

그러므로 민가와 빈가繩樞: 노끈으로 허술하게 문지도리를 묶은 것으로 가난한 집을 말함. 중에 문장 짓는 일에 종사하여

 

謳吟山水, 以鳴太平之盛者, 亦蔚然而興.

산수를 읊조림으로 태평의 성대함을 읊조린 사람이 또한 울창하게 일어났다.

 

譬如震雷發聲, 百蟄齊振,

비유하면 우레를 진동하고 소리를 발하면 뭇 벌레가 일제히 떨어대고

 

陽春布澤, 萬卉爭榮,

봄을 포근히 하고 은택을 펴면 뭇 풀이 다투어 꽃을 피워내는 것과 같아,

 

雖有高下之殊響, 濃淡之異色,

비록 고하에 따른 다른 울림과 농담에 따른 다른 색은 있지만,

 

其得天機一也.

천기를 얻은 것에 있어선 한 가지다.

 

 

 

소대풍요 이후 60년 만에 중인의 노래 세 권을 묶다

 

秦箏趙瑟, 可以辨方俗,

진나라 아쟁과 조나라 비파로도 지방의 풍속을 구별할 수 있고

 

瓦缶土皷, 足以備廣樂,

와부(瓦缶)와 토고(土皷)로도 천상의 노래를 갖출 수 있으니,

 

君子於是乎觀焉.

군자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故國朝盛際, 主文柄者採而輯之,

그러므로 조선조가 성대할 즈음엔 문병을 주관한 사람들이 채집하여

 

名之曰昭代風謠.

그것을 소대풍요라 이름 지었다.

 

傳于世者, 歲甲且一周矣.

세상에 전해진 지 한 갑자인 60년이 지났다.

 

况今聖人在上. 皷舞振作, 萬品煕煕,

하물며 성인이 위에 있어 고무하고 진작시켜 만물이 희희락락하니,

 

如風動而物茁,

바람이 움직여 만물이 자라는 것 같아

 

無遠不暢, 無幽不揚.

멀어도 피어나지 않음이 없고 그윽해도 드날리지 않음이 없다.

 

鏘鏘乎和鳴, 洋洋乎盈耳者, 於斯爲盛.

쟁쟁하게 화음으로 울려 넘실넘실 귀에 가득 찬 것이 이에 성대함이 되었다.

 

當世詞林, 又採而輯之, 續成三㢧.

당세의 문단이 또한 채집하여 세 권으로 이어 완성했다.

 

代級雖降, 而人才猶接踵焉.

시대의 등급이 비록 하강했으나 인재는 오히려 뒤이어져

 

崑邱之片石, 可以綴容佩;

곤륜산의 언덕 바위로도 차는 노리개를 엮을 수 있고

 

桂林之散材, 猶足飾華屋,

계림의 흩어진 재료로도 오히려 화려한 집을 장식할 수 있으니,

 

信乎天機之未嘗間斷, 而王化之愈久彌彰也,

참이로다! 천기가 일찍이 끊이지 않아 임금의 교화가 더욱 오래일수록 더욱 드러났다는 게.

 

 

 

시경의 반열에 올리려 서문을 짓다

 

余觀其音調淸婉, 文藻華雅,

내가 음조의 맑고도 고움과 문채의 화려함과 우아함을 보니

 

可驗東方之氣, 獨得溫柔敦厚之風,

동방의 기운이 홀로 온유돈후한 풍속을 얻어

 

正如江沱游女, 皆能解比興;

바로 강가의 유녀도 모두 비흥을 이해할 수 있고

 

洙泗童子, 無不通章句,

수사의 아이도 장구를 통달하지 않음이 없음을 징험하니,

 

此豈聲音之所襲取哉.

이것은 아마도 성음이 무젖어 취한 것이리라.

 

知風之自, 猗歟遠乎!

바람의 시작되는 지점을 안다 하니, 우뚝하고도 원대하도다.

 

繼此以往, 將至於無窮矣.

이것을 계승하여 간다면 장차 무궁한 데에 이르게 되리.

 

以余舊官太史, 來求弁首之辭,

나는 옛날 태사의 관리를 지냈기에 와서 서문의 글을 구하여

 

遂三嘆而敍之,

마침내 세 번 탄식하고 이걸 서술하니

 

庸備東韓四始之列云爾. 耳溪集

이에 동쪽 한민족의 사시四始: 大雅小雅의 예에 구비한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風謠續選序 이가환, 홍양호

여항문학과 서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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