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판 어부지리
와설(猧說)
김득신(金得臣)
뼈를 건 두 마리의 발발이의 쟁탈전
余投大軱兩猧, 一猧先齧之, 一猧次齧之. 先齧猧暴怒唅呀, 噬次齧猧, 則兩猧共鬪, 不暇齧軱.
忽一他猧過之見棄軱, 銜而走之, 兩猧以共鬪抎其軱. 一猧小者大傷, 一猧大者甚勞.
공명을 두고 다투는 사람의 탈을 쓴 발발이들
嗟夫! 若使小猧知其力弱, 不與大猧鬪, 則固無大傷. 不量其力, 相與鬪而大傷, 彼小猧甚不量其力者也.
兩猧以軱共鬪, 竟以軱與他猧. 嗟夫! 世之爭功名者, 無乃亦如兩猧之爭軱耶. 『柏谷先祖文集』冊六
해석
뼈를 건 두 마리의 발발이의 쟁탈전
余投大軱兩猧,
내가 두 마리 발바리에 뼈를 던지니
一猧先齧之, 一猧次齧之.
한 발바리가 먼저 물어뜯었고 다른 발바리가 다음에 물어뜯었다.
先齧猧暴怒唅呀, 噬次齧猧,
먼저 물어뜯은 발바리가 짖어대며 입을 벌리고 다음에 물어뜯은 발바리를 물자
則兩猧共鬪, 不暇齧軱.
두 마리 발바리가 함께 싸우느라 뼈를 물어뜯을 겨를도 없었다.
忽一他猧過之見棄軱, 銜而走之,
갑자기 한 마리 다른 발바리가 지나다 버려진 뼈를 보고 먹고서 달아났지만
兩猧以共鬪抎其軱.
두 발바리는 함께 싸우느라 그 뼈를 잃었다.
一猧小者大傷, 一猧大者甚勞.
한 발바리는 작은 놈으로 크게 다쳤고 한 발바리는 큰 놈으로 매우 지쳤다.
공명을 두고 다투는 사람의 탈을 쓴 발발이들
嗟夫! 若使小猧知其力弱, 不與大猧鬪,
아! 만약 작은 놈이 그 힘이 약함을 알아 큰놈과 싸우지 않았다면
則固無大傷.
진실로 크게 다치진 않았으리라.
不量其力, 相與鬪而大傷,
그 힘을 헤아리지 못해 서로 싸워 크게 다쳤으니,
彼小猧甚不量其力者也.
저 작은 발바리는 매우 그 힘을 헤아리지 못하는 놈이다.
兩猧以軱共鬪, 竟以軱與他猧.
두 발바리는 뼈다귀 때문에 함께 싸웠지만 마침내 뼈다귀를 다른 발바리에게 주었다.
嗟夫! 世之爭功名者,
아! 세상에 공명을 다투는 사람들도
無乃亦如兩猧之爭軱耶. 『柏谷先祖文集』冊六
곧 또한 두 발바리가 뼈를 다투는 것과 같지 않은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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