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작은 책자 얻으니 곧 김덕령 시집이었다. 그 시의 한수가 취시가인데 내가 세 번을 반복해 읽고 뜻을 얻었다.
몽득일소책 내김덕령시집야 기수일편일취시가 여삼복득지(夢得一小冊 乃金德齡詩集也 其首一篇曰醉時歌 余三復得之)
권필(權韠)
其詞曰: “醉時歌此曲無人聞 我不要醉花月 我不要樹功勳 樹功勳也是浮雲 醉花月也是浮雲 醉時歌無人知我心 只願長劍奉明君.”
旣覺悵然悲之 爲作一絶
將軍昔日把金戈 壯志中摧奈命何
地下英靈無限恨 分明一曲醉時歌 『石洲集』 卷之七
해석
其詞曰: “醉時歌此曲無人聞 我不要醉花月 我不要樹功勳 樹功勳也是浮雲 醉花月也是浮雲 醉時歌無人知我心 只願長劍奉明君.”
그 시는 다음과 같다.
醉時歌 취시가 | 취한 때의 노래, |
此曲無人聞 차곡무인문 | 이 곡조 사람이 듣질 못하네. |
我不要醉花月 아불요취화월 | 나는 꽃과 달에 취한 길 바라지도 않고 |
我不要樹功勳 아불요수공훈 | 나는 공로 세우길 바라지도 않으니 |
樹功勳也是浮雲 수공훈야시부운 | 공로 세움도 뜬 구름이고 |
醉花月也是浮雲 취화월야시부운 | 꽃과 달에 취함도 뜬 구름이라서 라네. |
醉時歌 無人知 취시가 무인지 | 취한 때의 노래, 사람이 알질 못하니, |
我心只願長釼奉明君 아심지원장일봉명군 | 나는 마음으로 다만 긴 칼로 밝은 임금 받들길 원한다네. |
旣覺悵然悲之 爲作一絶
이윽고 깨어나 서글퍼져서 다음의 한 절구를 지었다.
將軍昔日把金戈 장군석일파금과 | 장군 옛적에 금빛 창 잡았지만 |
壯志中摧奈命何 장지중최내명하 | 장엄한 뜻 중간에 꺾였으니 무슨 운명이런가. |
地下英靈無限恨 지하영령무한한 | 지하 영령의 무한한 한스러움이 |
分明一曲醉時歌 분명일곡취시가 | 한 곡조의 취시가에 분명히 담겨 있네.『石洲集』 卷之七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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