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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김정희 - 제이재동남이시후題彝齋東南二詩後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김정희 - 제이재동남이시후題彝齋東南二詩後

건방진방랑자 2019. 8. 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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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彝齋東南二詩後

 

부귀하다 빈천해져야 시가 좋아진다

歐陽論詩窮而工 此但以貧賤之窮言之也 至如富貴而窮者 然後其窮乃可謂之窮 窮而工者 又有異於貧賤之窮而工也 貧賤之窮而工 便不足甚異 且富貴者 豈無工之者也 富貴而工者 又於其窮而後更工 又貧賤之窮所未能也 噫 東南二詩 所以工焉耳

 

기본적으로 성령과 격조가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然性靈格調具備 然後詩道乃工 然大易云進退得喪 不失其正 夫不失其正者 以詩道言之 必以格調裁整性靈 以免乎淫放鬼恠 而後非徒詩道乃工 亦不失其正也 况於進退得喪之際乎 噫 今東南二詩 所以性靈格調之具備焉耳 噫 進亦工退亦工 得亦工喪亦工 所以不失其正 而富貴之窮而工 異於貧賤之窮而工 -阮堂全集

 

 

해석

 

부귀하다 빈천해져야 시가 좋아진다

 

歐陽論詩窮而工

구양공(歐陽公)의 논(), ()()해야만 좋아진다.”라고 하였는데

 

此但以貧賤之窮言之也

이는 다만 빈천(貧賤)의 궁을 들어 말한 것이다.

 

至如富貴而窮者 然後其窮乃可謂之窮

부귀하다 궁한 자라야만이 이를테면 그 궁을 궁이라 이를 수 있는 것이며

 

窮而工者 又有異於貧賤之窮而工也

궁해서 좋아진 것도 또 빈천의 궁으로써 좋아진 것과는 다름이 있다.

 

貧賤之窮而工 便不足甚異 且富貴者

빈천의 궁으로써 좋아진 것은 심히 이상하게 여길 것이 못 되며 또 부귀한 자라 해서

 

豈無工之者也

어찌 잘하는 자가 없겠는가.

 

富貴而工者 又於其窮而後更工

부귀하면서 잘하는 자는 또 그 궁을 겪어야만 다시 좋아지니

 

又貧賤之窮所未能也

이것은 빈천의 궁으로서는 능히 못할 바이니,

 

噫 東南二詩 所以工焉耳

! 동남(東南)의 이시(二詩)가 이 때문에 좋아진 것이라 믿는다.

 

 

 

기본적으로 성령과 격조가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然性靈格調具備 然後詩道乃工

그러나 성령(性靈)과 격조(格調)가 구비된 연후라야 시도(詩道)가 마침내 좋아지는 것이다.

 

然大易云進退得喪 不失其正

그렇지만 대역(大易)에 이르기를 진퇴와 득상(得喪)에 있어 그 정()을 잃지 않는다.”라 했다.

 

夫不失其正者 以詩道言之

무릇 그 정을 잃지 않는 시도를 들어 말한다면

 

必以格調裁整性靈 以免乎淫放鬼恠

반드시 격조로써 성령을 재정(裁整)하여 음방(淫放)과 귀괴(鬼怪)를 면한 뒤라야

 

而後非徒詩道乃工 亦不失其正也

시도(詩道)만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또 그 정을 잃지 않는 것이 되는데

 

况於進退得喪之際乎

하물며 진퇴와 득상의 즈음에 있어서랴.

 

噫 今東南二詩 所以性靈格調之具備焉耳

! 지금 동남의 이시는 성령과 격조마저 구비했기 때문이다.

 

噫 進亦工退亦工 得亦工喪亦工

! 나아가도 좋아지고 물러가도 좋아지고 득()을 보아도 좋아지고 실()을 보아도 좋아지니

 

所以不失其正

이는 그 정()을 잃지 않은 까닭인 동시에

 

而富貴之窮而工 異於貧賤之窮而工 -阮堂全集

부귀로서 궁하여 좋아지는 것이 빈천으로 좋아지는 것과 다르다는 것이다.

 

 

인용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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