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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환 - 풍요속선서(風謠續選序)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이가환 - 풍요속선서(風謠續選序)

건방진방랑자 2019. 8. 1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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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임금들의 교화로 온유돈후함이 담긴 시집

풍요속선서(風謠續選序)

 

이가환(李家煥)

 

 

天下無無性情之人, 則無無詩之人, 故人皆可以爲詩. 惟性情梏而詩亡矣, 梏性情者莫甚於富貴. 性情梏則雖其才調之高, 言語之工, 末而已, 豈復有詩哉? 此所以古今稱詩, 多出於窮而在下者也, 然旣出於窮者, 故例多感憤牢騷之辭, 君子病之. 而是集獨能溫柔敦厚, 不失興觀羣㤪之旨, 玆其所以爲昭代之風也.

蓋性情在人, 所以導其性情在上. 季札觀周樂, 衛之人未必能皆憂而不困也, 以康叔武公也; 齊之人未必能皆泱泱也, 太公; 唐之人未必能皆思深憂遠也, 以有陶唐之遺風也. 然則今之人, 亦未必能皆溫柔敦厚也, 以列聖之化也. 使有如季子者觀之, 其必有以知之矣, 故曰論其世也. 主其事, 千君壽慶張君混, 皆深於詩者也.

之二十一年丁巳十一月日, 資憲大夫行龍驤衛大護軍驪興李家煥, . 錦帶詩文鈔

 

 

 

 

해석

天下無無性情之人, 則無無詩之人, 故人皆可以爲詩.

천하에 성정(性情)이 없는 사람은 없다면 시를 짓지 못하는 사람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은 모두 시를 지을 수 있는 것이다.

 

惟性情梏而詩亡矣, 梏性情者莫甚於富貴.

오직 성정(性情)이 결박당하자 시가 망했으니 성정(性情)을 결박하는 것은 부귀(富貴)보다 심한 게 없다.

 

性情梏則雖其才調之高, 言語之工, 末而已, 豈復有詩哉?

성정(性情)이 결박당하면 비록 재주가 높고 언어가 기교롭더라도 말단일 뿐이니 어찌 다시 시를 짓겠는가?

 

此所以古今稱詩, 多出於窮而在下者也, 然旣出於窮者, 故例多感憤牢騷之辭, 君子病之.

이런 까닭으로 고금에 시라 일컬어진 것들이 일반적으로 곤궁하여 아래에 있는 데서 나왔지만 이미 곤궁한 데서 나왔기 때문에 대체로 감개로워하고 분노하며 불만스러워한 말이 많아 군자들은 그걸 걱정스러워했다.

 

而是集獨能溫柔敦厚, 不失興觀羣㤪之旨, 玆其所以爲昭代之風也.

이 문집은 유독 온유돈후(溫柔敦厚)하고 흥관군원(興觀群怨)한 맛을 잃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에 태평성대의 민요가 되었던 것이다.

 

蓋性情在人, 所以導其性情在上.

대체로 성정(性情)은 사람에게 달려 있고 성정(性情)을 인도하게 하는 까닭은 전 세대[上國]에 달려 있다.

 

季札觀周樂, 衛之人未必能皆憂而不困也, 以康叔武公也;

계찰(季札)은 주나라의 음악【『春秋左氏傳양공(襄公) 29(B.C. 544)에 계찰(季札)이 상국(上國)인 노()나라에 빙문(聘問) 와서 노()나라에 있던 주()나라의 악무(樂舞)를 다 보고 또 열국(列國)의 흥망성쇠를 평론한 내용이 나온다.을 보았으니 위나라 사람이 모두 근심스러워하면서도 걱정에만 빠지지 않을[憂而不困] 필요가 없었던 것은 강숙(康叔)주공(周公)의 아우로 위나라에 봉해졌다과 무공(武公)무공은 춘추시대(春秋時代) () 나라 군주로 이름은 화()인데, 55년 간 재위하고 95세에 별세하였다. 때문이었고

 

齊之人未必能皆泱泱也, 太公;

제나라 사람이 모두 앙앙(泱泱)’()나라 계찰(季札)에 중국에 사신으로 가서 악공(樂工)의 노래하는 제()나라의 시()를 듣고는, “앙앙(泱泱)하다. 대국(大國)의 풍()이로다.” 하고 위()나라의 시를 듣고는 풍풍(渢渢)하다.” 하였다할 필요가 없었던 것은 태공(太公) 때문이었으며

 

唐之人未必能皆思深憂遠也, 以有陶唐之遺風也.

당나라 사람이 모두 깊이 생각하고 걱정이 아득하게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은 도당씨(陶唐氏)의 남겨둔 민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然則今之人, 亦未必能皆溫柔敦厚也, 以列聖之化也.

그러나 지금 사람들은 또한 모두 온유돈후(溫柔敦厚)할 필요가 없었던 것은 역대 임금[列聖]들의 교화 때문이다.

 

使有如季子者觀之, 其必有以知之矣, 故曰論其世也.

만약 계자(季子) 같은 이가 풍요속선(風謠續選)을 봤다면 반드시 그걸 알았을 것이기 때문에 그 시대를 논한다고 말한 것이다.

 

主其事, 千君壽慶張君混, 皆深於詩者也.

그 일을 주관한 이는 천수경(千壽慶)과 장혼(張混)으로 모두 시에 심오했던 이들이다.

 

之二十一年丁巳十一月日, 資憲大夫行龍驤衛大護軍驪興李家煥, . 錦帶詩文鈔

정조 21년 정사(丁巳) 12월 모일에 자헌대부 행 용양위 대호군여흥(資憲大夫 行 龍驤衛 大護軍驪興) 이가환(李家煥)이 찬술한다.

 

 

인용

저자 / 지도 / 홍양호

앞 글(荊潭唱和詩序) / 뒷 글(月沙集序)

한시사 / 통사 /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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