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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 - 신묘십이월일 군신맹고문(辛卯十二月日 君臣盟告文) 본문

산문놀이터/삼국&고려

이규보 - 신묘십이월일 군신맹고문(辛卯十二月日 君臣盟告文)

건방진방랑자 2019. 10. 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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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묘(1231)12월 어느 날 군신의 맹세하며 고하는 문장

신묘십이월일 군신맹고문(辛卯十二月日 君臣盟告文)

 

이규보(李奎報)

 

 

右下土臣某等, 熏沐齋戒, 謹頓首再拜, 哀龥于皇天上帝及一切靈官.

禍福無門, 惟人所召. 今者以臣等不肖之故, 天降喪亂于國家, 達旦之頑種, 無故犯境. 殘敗我邊鄙, 殺戮我人民, 侵淫至于京畿, 騰蹂四郊, 如虎擇肉, 民之被劫物故者, 狼籍于道. 君臣思所以捍禦之計, 倉惶罔知所圖, 但把膝環顧, 長大息而已. 且達旦嘗有恩於我耳, 非有所憾者, 而一旦更加殘虐如此, 豈偶然者耶? 向所謂臣等不肖所致然也.

! 旣往不可追, 庶幾從此已後, 勿復行非法之事. 以此請命于上天, 天若不甚處劉我國, 則其終忍而不矜耶? 所可得行而爲戒者, 備載于文底, 盟于上天, 惟帝其鑑之. 其所戒有十二條, 於此不錄. 東國李相國全集卷第二十五

 

 

 

 

해석

右下土臣某等, 熏沐齋戒, 謹頓首再拜, 哀龥于皇天上帝及一切靈官.

하토(下土)의 신하 아무개 등은 따스한 물로 머리 감으며 재계(齋戒)하고 삼가 머리 조아리며 두 번 절하고 황천(皇天)과 상제(上帝) 및 일체의 영관(靈官)에게 애절히 부르짖습니다.

 

禍福無門, 惟人所召.

대체로 재앙과 복은 문이 없지만 오직 사람이 불러들이는 것입니다.

 

今者以臣等不肖之故, 天降喪亂于國家, 達旦之頑種, 無故犯境.

지금 신하 등이 불초(不肖)한 까닭에 하느님이 사상(死喪)과 화란(禍亂)을 국가에 내리셔서 저 몽고(達旦)의 완악한 부류가 까닭없이 국경을 침범했습니다.

 

殘敗我邊鄙, 殺戮我人民, 侵淫至于京畿, 騰蹂四郊, 如虎擇肉, 民之被劫物故者, 狼籍于道.

우리 변방의 방비[邊鄙]를 스러지게 하여 우리 인민을 살육했으며 음지에 침투해 개경에 이르러 사방의 들판을 유린함이 범이 고기를 선택하는 것 같으니 백성이 겁박을 당해 죽임을 당한[物故] 이가 길에 낭자합니다.

 

君臣思所以捍禦之計, 倉惶罔知所圖, 但把膝環顧, 長大息而已.

임금과 신하가 막을 계책을 생각하지만 갑작스러워[倉惶] 도모할 것을 알지 못하여 다만 무릎만 잡고 두루 돌아보며 길게 탄식할 뿐입니다.

 

且達旦嘗有恩於我耳, 非有所憾者, 而一旦更加殘虐如此, 豈偶然者耶? 向所謂臣等不肖所致然也.

또 몽고는 일찍이 우리에게 은혜를 받았을 뿐으로 섭섭할 것이 없는 이인데 하루아침에 다시 이처럼 잔인하고 학대하길 더하니 어찌 우연이겠습니까? 앞에서 말한 신하 등이 불초한 소치가 그러한 것입니다.

 

! 旣往不可追, 庶幾從此已後, 勿復行非法之事.

! 이미 지난 일은 쫓을 수가 없으니 이로부터 이후는 다시 불법의 일을 행하지 말길 바랍니다.

 

以此請命于上天, 天若不甚處劉我國, 則其終忍而不矜耶?

이것 때문에 하느님께 청하오니 하느님께서 만약 매우 우리나라를 죽임에 처하려 하지 않으신다면 끝내 차마 불쌍히 여기지 않으시겠습니까?

 

所可得行而爲戒者, 備載于文底, 盟于上天, 惟帝其鑑之.

실행하여 경계 삼으려하는 것은 글에 갖춰 기재하여 하느님께 맹세하니 오직 상제께선 거울삼아주소서.

 

其所戒有十二條, 於此不錄. 東國李相國全集卷第二十五

경계할 바 12가지는 여기에 기록치 않겠습니다.

 

 

인용

작가 /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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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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