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서 손님에게 사죄하며
주중사객(舟中謝客)
정철(鄭澈)
我非成閔卽狂生 半世風塵醉得名
欲向新知道姓字 靑山獻笑白鷗輕
先祖一日渡臨津, 先有二客在彼岸. 及船到泊, 二客進前相揖, 各通姓名. 乃曰: “吾輩在此, 望見尊儀度不凡.” 私相語曰: “成牛溪歟? 閔持平歟?” 及此相對, 始覺吾輩所料之錯云. 故卽吟此絶而謝之, 『丈巖』所錄 -정호, 『丈巖集』
해석
我非成閔卽狂生 아비성민즉광생 | 나는 성혼이나 민순은 아니고 곧 미치광이로 |
半世風塵醉得名 반세풍진취득명 | 반백년 풍진 맞으며 취하여 명성을 얻었다네. |
欲向新知道姓字 욕향신지도성자 | 새로이 알게 된 이를 향해 성과 자를 말하려 하니, |
靑山獻笑白鷗輕 청산헌소백구경 | 청산은 비웃고 흰 기러기 무시하네【『宋江集』엔 ‘世→百 / 風塵→人間 / 道姓字→說平素 / 獻笑→送罵 / 輕→驚’으로 되어 있음.】. |
先祖一日渡臨津,
선조 정철께서 하루는 임진강을 건너는데
先有二客在彼岸.
먼저 두 손님이 저 언덕에 있었다고 한다.
及船到泊, 二客進前相揖, 各通姓名.
배가 정박하자 두 손님은 앞으로 나아와 서로 읍하며 각각 통성명을 했다.
乃曰: “吾輩在此,
그러면서 그들이 말했단다. “우리들은 여기에 있었는데
望見尊儀度不凡.”
귀하의 용모를 보아하니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그려”
私相語曰: “成牛溪歟? 閔持平歟?”
그들은 혼잣말로 서로 “성우계인가? 민지평인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及此相對, 始覺吾輩所料之錯云.
서로 대면하게 되자 비로소 자신들이 헤아린 것이 잘못됐음을 깨달았다고 하셨다.
故卽吟此絶而謝之,
그러므로 곧 선조께서 이 절구를 읊조려 사죄했으니,
『丈巖』所錄 -정호, 『丈巖集』
나의 문집인 『장암집』에 기록된 얘기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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