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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곤 - 주분원이십일 무료중효두자미기주가체 잡용이어 희성절구(住分院二十餘日 無聊中效杜子美夔州歌體 雜用俚語 戱成絶句)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이하곤 - 주분원이십일 무료중효두자미기주가체 잡용이어 희성절구(住分院二十餘日 無聊中效杜子美夔州歌體 雜用俚語 戱成絶句)

건방진방랑자 2019. 2. 28.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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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분원에서 20여일 머물며 무료한 중에 두보의 기주가체(夔州歌體)를 본 떠 우리말을 섞어 장난삼아 절구를 짓다

주분원이십여일 무료중효두자미기주가체 잡용리어 희성절구(住分院二十餘日 無聊中效杜子美夔州歌體 雜用俚語 戱成絶句)

 

이하곤(李夏坤)

 

 

宣川土色白如雪 御器燔成此第一

監司奏罷蠲民役 進上年年多退物

 

御供器皿三十種 本院人情四百駄

精粗色樣不須論 直是無錢便罪過 頭陀草冊三

 

 

 

 

 

 

해석

宣川土色白如雪
선천토색백여설
선천의 흙 색깔은 희어 눈 같네.
御器燔成此第一
어기번성차제일
임금의 그릇이 구워 만들어지는데 여기 것이 제일이야.
監司奏罷蠲民役
감사주파견민역
감사가 주청(奏請)하길 마치면 백성들의 부역이 줄어들려나.
進上年年多退物
진상년년다퇴물
진상품이 해마다 퇴짜 맞는 그릇이 많은데.

 

御供器皿三十種
어공기명삼십종
임금께 공납할 그릇 30종류인데,
本院人情四百駄
본원인정사백태
본원의 뇌물은 400 바리로구나.
精粗色樣不須論
정조색양불수론
정밀하고 거칠고 색이나 모양을 전혀 논하질 않고
直是無錢便罪過
직시무전변죄과
다만 무전(無錢)이 곧 유죄(有罪)로구나. 頭陀草冊三

 

 

해설

이 시는 20여 일 분원에 머물면서 무료하여 두보의 기주가(蘷州歌)를 모방하고 잡된 말을 섞어 장난으로 절구시를 지은 것이다.

 

평안도 선천의 백토(白土)를 가져다 임금이 쓸 그릇을 만드는데, 감사의 주청이 들어가면 백성들의 노역(勞役)이 조금 줄어들까? 도공(陶工)이 힘들여 그릇을 만들어 올려도 관리들이 퇴짜를 놓는 일이 점점 많은데.

임금님께 바칠 그릇의 종류는 서른 종인데, 중간에 뇌물로 바쳐야 할 것이 400짐이나 된다. 그러니 색깔이나 모양이 좋고 나쁜 것을 따질 것도 없다. 돈이 없으면 죄인이 되는 무전유죄(無錢有罪)의 세상이니.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260~261

 

 

인용

목차

점철성금의 시학

목민관이 시로 그린 유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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