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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우리 한시를 읽다 - 19.4 점철성금의 시학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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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를 읽다 - 19.4 점철성금의 시학

건방진방랑자 2022. 10. 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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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어를 사용하여 재미로 시를 지어야 했던 시기.

 

 

1. 고유어를 시에 사용하는 문제

1) 이색이나 노수신은 특이하게도 떳떳하게 우리말을 시어로 사용하여 새로움을 창조했음.

2) 대부분의 문인들은 그러질 못하고 속어로 시를 지을 땐 장난삼아 이어(俚語)를 썼다고 밝힘.

 

 

2. 이명한(李明漢)중양전일일 희용이어구호(重陽前一日 戱用俚語口號): 속어를 장난처럼 사용한 시

引用重陽節 村醪典當來

중양절을 끌어와서 막걸리를 전당포에서 가져왔네.

黃花太遲晩 分付眼前開

노란 국화 너무 늦게 피니, 분부하노라 눈앞에서 피어라

 

1) 중양절이 하루 남았지만 이명한은 그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 중양절을 끌어들임. ‘인용(引用)’이란 시어를 사용해 자기편이 되게 했다는 내용을 담았고, ‘전당(典當)’이란 용어조차도 맘대로 썼음.

2) 중양절을 내 편으로 만들어 끌어오고 막걸리도 전당 잡혀 사 왔는데 국화가 피지 않았으니 죄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임. ‘분부(分付)’안전(眼前)’과 같은 구어가 사용됨.

 

 

3. 이진망의 도취침금희작이어(盜取寢衾戲作俚語)

深藏無賴鐍扃完

깊이 숨겼지만 자물쇠가 온전하리라 믿질 못하겠으니

一手探來十守難

한 사람이 훔치러 온다면 열 명이 지키더라도 어렵다는데

若使窮交求庇體

가령 가난한 벗에게 몸 덮을 것 요구한다면

也應先說自家寒

응당 먼저 자기 몸 춥다 말하겠지.

 

1) 속담을 써서 묘미를 더함.

2) 벗이라도 도움을 청하면 먼저 춥다고 능청을 떠는 세태를 풍자하여 재미를 더함.

 

 

4. 이하곤(李夏坤)의 시: 주분원이십여일 무료중효두자미기주가체 잡용이어 희성잡구(住分院二十餘日 無聊中效杜子美夔州歌體 雜用俚語 戱成絶句)

宣川土色白如雪

선천의 흙 색깔은 희어 눈 같네.

御器燔成此第一

임금의 그릇이 구워 만들어지는데 여기 것이 제일이야.

監司奏罷蠲民役

감사가 주청(奏請)하길 마치면 백성들의 부역이 줄려나.

進上年年多退物

진상품이 해마다 퇴짜 맞는 그릇이 많은데.

 

御供器皿三十種

임금께 공납할 그릇 30종류인데,

本院人情四百駄

본원의 뇌물은 400 바리로구나.

精粗色樣不須論

정밀하고 거칠고 색이나 모양을 전혀 논하질 않고

直是無錢便罪過

다만 무전(無錢)이 곧 유죄(有罪)로구나.

 

1) 광주의 분원에서 20여 일 머물면서 지은 작품으로 이어를 사용하여 장난으로 시를 지었다고 함.

2) 사용된 시어는 하나하나가 잘 쓰이지 않는 시어로, ‘감사’, ‘진상’, ‘퇴물’, ‘인정’ ‘유전무죄 무전유죄등이 모두 당시에 쓰이던 일상어로 착취를 풍자한 것이 더욱 묘미가 있음.

 

 

 

 

 

 

인용

목차

점철성금의 시학1

점철성금의 시학2

점철성금의 시학3

점철성금의 시학4

점철성금의 시학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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