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열녀함양박씨전을 짓는 이유
박지원(朴趾源)
旣而咸陽郡守尹矦光碩, 夜得異夢, 感而作『烈婦傳』, 而山淸縣監李矦勉齋, 亦爲之立傳, 居昌愼敦恒, 立言士也, 爲朴氏撰次其節.
義始終, 其心豈不曰: ‘弱齡嫠婦之久留於世, 長爲親戚之所嗟憐, 未免隣里之所妄忖, 不如速無此身也.’
噫! 成服而忍死者, 爲有窀穸也; 旣葬而恐死者, 爲有小祥也; 小祥而忍死者, 爲有大祥也. 旣大祥則喪期盡, 而同日同時之殉, 竟遂其初志, 豈非烈也. 『燕巖集』
해석
旣而咸陽郡守尹矦光碩, 夜得異夢,
그후 함양군수 윤광석이 어느 날 밤 이상한 꿈을 꾸고
感而作『烈婦傳』,
느낀 바가 있어 『열부전』을 지었고,
而山淸縣監李矦勉齋, 亦爲之立傳,
산청현감 이면재【후(侯)는 고대 중국의 제후에 해당한다는 뜻으로 사또에 붙이는 경칭이다. 원문에는 이면제의 ‘제(齊)’ 자가 ‘재(齋)’ 자로 되어 있으나, 여러 이본들에 따라 바로잡았다. 『문과방목(文科榜目)』에 의하면 이면제는 1743년생으로, 1783년 진사 급제하였다.】가 또한 전(傳)을 지었으며,
居昌愼敦恒, 立言士也,
거창의 신돈항은 글을 쓰는 선비였는데
爲朴氏撰次其節.
박씨를 위하여 그 절개를 찬수했다.
義始終, 其心豈不曰: ‘弱齡嫠婦之久留於世,
뜻은 시종 같았으니, 내심 어찌 ‘나이 어린 과부로서 세상에 오래 남아 있다면
長爲親戚之所嗟憐,
오랫동안 친척의 연민도 받겠지만,
未免隣里之所妄忖,
이웃 사람들의 망령된 헤아림도 면치 못하리니
不如速無此身也.’
속히 이 몸이 없어지는 것만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噫! 成服而忍死者, 爲有窀穸也;
슬프도다! 성복(成服)을 하고도 죽음을 참는 것은 장례가 남았기 때문이고
旣葬而恐死者, 爲有小祥也;
장례가 끝나고도 죽음을 참는 것은 소상(小祥)이 남았기 때문이며
小祥而忍死者, 爲有大祥也.
소상이 끝나고도 죽음을 참는 것은 대상(大祥)이 남았기 때문이다.
旣大祥則喪期盡, 而同日同時之殉,
이제 대상을 지내서 상기(喪期)를 마치자,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죽어,
竟遂其初志, 豈非烈也. 『燕巖集』
마침내 처음의 뜻을 완수하였으니, 어찌 열녀가 아니겠는가.
인용
1화: ‘열녀’라는 문화가 사람 잡네
2화: 과부의 자식인 사람의 벼슬길을 막기 위해 어머니와 상의하다
3화: 과부 어머니와 엽전
5화: 자살한 과부의 미담
6화: 열녀함양박씨전을 짓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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