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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 - 등석(燈夕)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김부식 - 등석(燈夕)

건방진방랑자 2022. 7. 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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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연등회

등석(燈夕)

 

김부식(金富軾)

 

 

城闕沈嚴更漏長 燈山火樹粲交光

綺羅縹緲春風細 金碧鮮明曉月凉

華盖正高天北極 玉爐相對殿中央

君王恭黙疎聲色 弟子休誇百寶粧 東文選卷之十二

 

 

 

 

 

 

해석

城闕沈嚴更漏長

성궐침엄갱루장

대궐 안은 으슥하여 물시계소리 깊어가고

燈山火樹粲交光

등산화수찬교광

연등 걸린 산과 나무 불빛으로 찬란하다.

綺羅縹緲春風細

기라표묘춘풍세

비단 장막 하늘하늘 봄바람은 살랑대고

金碧鮮明曉月凉

금벽선명효월량

금벽단청 훤해지며 새벽달빛 시원하네.

華盖正高天北極

화개정고천북극

화개는 북극처럼 높다랗게 걸려 있고

玉爐相對殿中央

옥로상대전중앙

옥화로는 정궁 앞에 마주 보고 놓여 있네.

君王恭黙疎聲色

군왕공묵소성색

천자께선 공손하셔서 음악 여자 멀리하니

弟子休誇百寶粧

제자휴과백보장

궁녀들아 패물치레 자랑하지 마라. 東文選卷之十二

 

 

해설

이 시는 정월 대보름날 등롱을 달아 놓고 국가의 안녕과 임금의 건강을 기리며 지은 전형적인 궁체시(宮體詩)이다.

 

연등회 날 엄숙한 궁궐에 시간이 깊어 가자, 연등이 걸린 산과 불로 밝혀진 숲이 서로 어울려 찬란하다. 봄바람이 비단 휘장에 불어오니 생기가 돌고 단청이 선명해지는 것을 보니 새벽달이 시원하기도 하다. 북극성이 놓여 있듯 임금의 화개는 높다랗게 걸려 있고 옥향로는 정전(正殿) 정중앙에 마주보며 놓여 있다. 임금님은 음악과 여자를 멀리하시니, 궁녀들이여 성색을 자랑하려고 하지 마라.

 

홍만종(洪萬宗)소화시평(小華詩評)권상 20에서 말이 극진하고 규범에 맞으며 진실하다[詞極典實].”라고 평하고,

서거정(徐居正)동인시화(東人詩話)권상 4에서는 미련(尾聯)에 대해 말의 뜻이 엄정하고 규범에 맞으며 진실하니, 정말 덕이 있는 사람의 말이다[詞意嚴正典實, 直有德者之言也].”라고 평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88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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