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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상권 - 20. 김부식의 정밀한 시와 탈세의 시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20. 김부식의 정밀한 시와 탈세의 시

건방진방랑자 2021. 10. 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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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김부식의 정밀한 시와 탈세의 시

 

 

金侍中富軾燈夕詩曰: ‘城闕沈嚴更漏長, 燈山火樹燦交光. 綺羅縹緲春風細, 金碧鮮明曉月凉. 華盖正高天北極, 玉繩相對殿中央. 君王恭黙疎聲色, 弟子休誇百寶粧.’ 詞極典實.

題松都甘露寺曰: ‘俗客不到處, 登臨意思淸. 山形秋更好, 江色夜猶明. 白鳥高飛盡, 孤帆獨去輕. 自慙蝸角上, 半世覓功名.’ 亦翛然有出塵之趣.

 

 

 

 

 

 

해석

金侍中富軾燈夕詩曰: ‘城闕沈嚴更漏長, 燈山火樹燦交光. 綺羅縹緲春風細, 金碧鮮明曉月凉. 華盖正高天北極, 玉繩相對殿中央. 君王恭黙疎聲色, 弟子休誇百寶粧.’

시중 김부식의 등석(燈夕)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城闕沈嚴更漏長 대궐 안은 으슥하여 물시계소리 깊어가고
燈山火樹粲交光 연등 걸린 산과 나무 불빛으로 찬란하다.
綺羅縹緲春風細 비단 장막 하늘하늘 봄바람은 살랑대고
金碧鮮明曉月凉 금벽단청 훤해지며 새벽달빛 시원하네.
華盖正高天北極 화개는 북극처럼 높다랗게 걸려 있고
玉爐相對殿中央 옥화로는 정궁 앞에 마주보고 놓여 있네.
君王恭黙疎聲色 천자께선 공손하셔 음악 여자 멀리하니

 

詞極典實[각주:1].

말이 지극히 법에 맞고 실제를 갖췄다.

 

題松都甘露寺曰: ‘俗客不到處, 登臨意思淸. 山形秋更好, 江色夜猶明. 白鳥高飛盡, 孤帆獨去輕. 自慙蝸角上, 半世覓功名.’

제송도감로(題松都甘露)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俗客不到處 登臨意思淸 속세의 사람들은 이르지 못하는 곳. 오르니 생각이 맑아져.
山形秋更好 江色夜猶明 산 모양은 가을이라 더욱 선명하고 강색은 밤인데도 오히려 밝아졌구나.
白鳥高飛盡 孤帆獨去輕 흰 물새는 높이 날아 사라져가고, 돛배 한 척 가뿐하게 떠나가건만
自慙蝸角上 半世覓功名 부끄럽다. 스스로 달팽이 뿔 위에서 반평생 공명 찾아 헤매었구나.

 

亦翛然有出塵之趣.

또한 자유자재한 듯 속세를 벗어난 뜻이 담겨 있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1. 『동인시화』에는 "시의 뜻이 근엄하고 똑바르며 전아하고 실답다. 참으로 덕이 있는 사람의 말이다(詞意嚴正典實 眞有德者之言也)."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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