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벗 붓 모영의 이야기
모영전(毛穎傳)
한유(韓愈)
1. 모영의 가계와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
모영의 가계
毛穎者中山人也. 其先明眎, 佐禹治東方土, 養萬物有功, 因封於卯地, 死爲十二神. 嘗曰: “吾子孫神明之後, 不可與物同, 當吐而生.” 已而果然.
明眎八世孫㝹, 世傳當殷時, 居中山, 得神仙之術, 能匿光使物. 竊姮娥騎蟾蜍, 入月, 其後代, 遂隱不仕云.
居東郭者曰㕙, 狡而善走 與韓盧爭能, 盧不及. 盧怒, 與宋鵲, 謀而殺之, 醢其家.
모영이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
秦始皇時, 蒙將軍恬, 南伐楚, 次中山. 將大獵以懼楚, 召左右庶長與軍尉, 以連山, 筮之, 得天與人文之兆. 筮者賀曰: “今日之獲, 不角不牙, 衣褐之徒, 缺口而長鬚, 八竅而趺居. 獨取其髦, 簡牘是資, 天下其同書, 秦其遂兼諸侯乎.” 遂獵 圍毛氏之族, 拔其豪, 載穎而歸, 獻俘于章臺宮, 聚其族而加束縛焉. 秦皇帝使恬 賜之湯沐而封諸管城, 號曰: ‘管城子’ 日見親寵任事.
▲ 경복궁 12지신 중 토끼상. 명시는 12지신이 되었다.
해석
모영의 가계
毛穎者中山人也.
모영은 중산 사람이다.
其先明眎, 佐禹治東方土,
그 선조인 명시는 우임금을 도와 동방의 땅을 다스렸고
養萬物有功, 因封於卯地,
만물을 기르는 데에 공이 있어, 묘지에 봉해졌고
死爲十二神.
죽어선 12지신이 되었다.
嘗曰: “吾子孫神明之後,
일찍이 말했다. “우리의 자손들은 신명의 후예로
不可與物同, 當吐而生.”
다른 동물과는 같지 않으니, 마땅히 입으로 뱉어서 태어난다.”
已而果然.
이윽고 과연 그렇게 되었다.
明眎八世孫㝹, 世傳當殷時,
명시의 8대손인 누는 세상에 알려지기론 은나라 때에
居中山,
중산에 거처했으며
得神仙之術, 能匿光使物.
신선의 도술을 터득하여 빛을 숨기고 사물을 부릴 줄 알아
竊姮娥騎蟾蜍, 入月,
항아를 숨겨 섬려라는 개구리를 타고 달나라로 들어감으로
其後代, 遂隱不仕云.
그 후손들은 마침내 은둔하여 벼슬하지 않았다고 한다.
居東郭者曰㕙. 狡而善走,
동곽에 거처하는 이는 ‘준’이라 불렸다. 교활하고 잘 달려
與韓盧爭能, 盧不及.
한로라는 사냥개와 경쟁했는데 한로가 미치질 못했다.
盧怒, 與宋鵲, 謀而殺之,
한로는 화를 내며 송작이란 개와 모의하여 준을 죽였고,
醢其家.
준의 집안사람들을 젓갈로 담아버렸다.
모영이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
진시황 때에 장군 몽염이
南伐楚, 次中山.
남쪽으로 초나라를 치기 위해 중산에 머물렀다.
將大獵以懼楚.
장차 크게 사냥을 하여 초나라를 벌벌 떨게 하려 했다.
召左右庶長與軍尉, 以連山, 筮之,
좌우의 서장과 군위를 불러 하나라의 점인 연산으로 점을 치니,
得天與人文之兆.
하늘과 인문의 증조를 얻는다고 나왔다.
筮者賀曰: “今日之獲,
점쟁이가 축하하며 말씀드렸다. “오늘 획득하는 것은 뿔 달린 것도,
不角不牙, 衣褐之徒.
이빨이 달린 것도 아닌 베옷을 입고 있는 무리입니다.
缺口而長鬚, 八竅而趺居.
좁은 입과 긴 수염을 가지고 8개의 구멍이 있으며 가부좌 틀 듯 웅크려 살아갑니다.
獨取其髦, 簡牘是資,
홀로 그 털을 취하여 편지 쓰는 데에 돕게 한다면,
天下其同書,
천하의 문서가 통일되리니,
秦其遂兼諸侯乎.”
진나라는 마침내 제후들을 겸병하게 될 것입니다.”
遂獵 圍毛氏之族,
마침내 사냥을 시작했고, 털 달린 종족을 에워싸서
拔其豪, 載穎而歸,
그 중에 빼어난 이들을 선발할 적에 모영도 선발되어 수레에 실려 돌아왔다.
獻俘于章臺宮, 聚其族而加束縛焉.
장대궁에서 포로를 헌납했으며 그 종족들을 모아 묶어두었다.
秦皇帝使恬 賜之湯沐而封諸管城,
진시황이 몽염을 시켜 그를 목욕할 수 있게 했고 관성에 봉해주며,
號曰: ‘管城子’ 日見親寵任事.
‘관성자’라 불러주었고 날마다 총애를 받으며 큰일을 맡게 도맡게 했다.
▲ 진시황제가 된 영정(BC 259~210)의 늠름한 모습.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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