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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인 - 과회음 유감표모사(過淮陰 有感漂母事)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이숭인 - 과회음 유감표모사(過淮陰 有感漂母事)

건방진방랑자 2019. 2. 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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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음을 지나다가 빨래터 아낙의 일에 느낌이 있어

과회음 유감표모사(過淮陰 有感漂母事)

 

이숭인(李崇仁)

 

 

一飯王孫感慨多 不知葅醯竟如何

孤墳千載精靈在 笑殺高皇猛士歌 陶隱先生詩集卷之三

 

 

 

 

 

 

해석

一飯王孫感慨多

일반왕손감개다

왕손에게 한 번 밥을 줌은 감개함이 많아서니,

不知葅醯竟如何

부지저혜경여하

모르겠네, 젓갈 담아 죽인 것은 끝내 어째서인지

孤墳千載精靈在

고분천재정령재

외로운 무덤 천년 뒤에도 정령이 남아 있어

笑殺高皇猛士歌

소살고황맹사가

유방의 맹사가를 비웃었네소살(笑殺): 웃어넘기고 문제 삼지 않음 큰 소리로 비웃음. 陶隱先生詩集卷之三

 

 

해설

이 시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당한 한신(韓信)의 운명을 슬퍼하면서 중용(重用)하지 못한 한() 고조(高祖)를 풍자하고 있다.

 

빨래터 아주머니[漂母]가 한신(韓信)의 인물됨을 알고 한 끼 밥을 주었으니(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의하면, 표모는 곤궁한 한신을 불쌍히 여겨 밥을 주었을 뿐이고 실제로 한신이 훌륭하게 될 것을 알아보고서 준 것은 아니었음)

 

한신(韓信)에게 참으로 많은 감개를 하게 하였으나, 유방(劉邦)에게 처형되고 말 것까지 예상하지 못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로 아쉬움이 남는다. 맹사(猛士)를 얻어 나라를 보존하고자 했던 한고조(漢高祖)가 도리어 맹사(猛士)인 한신(韓信)을 버렸으니, 표모 무덤의 혼령은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살아 있어 한고조를 비웃을 것이다.

 

김종직(金宗直)청구풍아(靑丘風雅)에서 익재는(淮陰漂母墓) 항우를 책망하고 이숭인은 한고조를 책망했는데, 뜻이 둘 다 좋다[益齋以責項羽, 公以責高皇, 意語皆好).”라고 했고,

홍만종(洪萬宗)소화시평(小華詩評)에서 항우가 처음부터 한신을 등용하지 못한 것과 유방이 끝까지 한신을 중용하지 못한 것이 모두 한 여자의 알아봄에 미치지 못했으니, 두 시의 풍자하는 뜻이 둘 다 깊다[項王之不能用, 漢王不終用, 皆不及一女之知, 兩詩諷意俱深].”라고 평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341~342

 

 

인용

작가의 이력과 작품

감상하기

소화시평 권상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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