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의 붕당과 소인의 붕당
붕당론(朋黨論)
구양수(歐陽脩)
2. 과거의 붕당을 거울 삼아 군자의 붕당을 만들도록 하라
붕당의 성격에 따른 흥망성쇠
堯之時, 小人共工ㆍ驩兜等四人, 爲一朋; 君子八元八愷十六人, 爲一朋. 舜佐堯, 退四凶小人之朋而進元愷君子之朋, 堯之天下大治. 及舜自爲天子, 而皐ㆍ夔ㆍ稷ㆍ契等二十二人, 幷列于朝, 更相稱美, 更相推讓, 凡二十二人, 爲一朋. 而舜皆用之, 天下亦大治. 『書』曰: “紂有臣億萬, 惟億萬心, 周有臣三千, 惟一心.” 紂之時, 億萬人各異心, 可謂不爲朋矣. 然紂以此亡國. 周武王之臣, 三千人爲一大朋, 而周用以興. 後漢獻帝時, 盡取天下名士, 囚禁之, 目爲黨人. 及黃巾賊起, 漢室大亂, 後方悔悟, 盡解黨人而釋之, 然已無救矣. 唐之晩年, 漸起朋黨之論. 及昭宗時, 盡殺朝之名士, 或投之黃河, 曰: “此輩淸流, 可投濁流,” 而唐遂亡矣.
과거 붕당의 흥망성세를 거울 삼아라
夫前世之主, 能使人人異心, 不爲朋莫如紂. 能禁絶善人爲朋, 莫如漢獻帝. 能誅戮淸流之朋, 莫如唐昭宗之世, 然皆亂亡其國. 更相稱美推讓而不自疑, 莫如舜之二十二人, 舜亦不疑而皆用之. 然而後世, 不誚舜爲二十二人朋黨所欺, 而稱舜爲聰明之聖者, 以其能辨君子與小人也. 周武之世, 擧其國之臣三千人, 共爲一朋, 自古爲朋之多且大, 莫如周. 然周用此以興者, 善人雖多而不厭也. 夫興亡治亂之迹, 爲人君者, 可以鑑矣.
해석
붕당의 성격에 따른 흥망성쇠
요임금의 때에 소인인 공공과 환두 등 네 사람이 하나의 붕당이 되었고
君子八元八愷十六人, 爲一朋.
군자는 여덟 명의 선한 사람과 여덟 명의 훌륭한 사람, 즉 16명이 하나의 붕당이 되었습니다.
舜佐堯, 退四凶小人之朋而進元愷君子之朋,
순이 요임금을 보좌하여 사흉(四凶)과 소인의 붕당을 물리치고 훌륭한 군자들의 붕당을 진출시키니,
堯之天下大治.
요임금의 천하는 크게 다스려졌습니다.
及舜自爲天子,
순임금이 스스로 천자가 되심에 미쳐서
而皐ㆍ夔ㆍ稷ㆍ契等二十二人, 幷列于朝,
고요ㆍ기ㆍ후직ㆍ설 등 22명이 조정에 아울러 나열하여 서서
更相稱美, 更相推讓,
번갈아가며 서로의 아름다움을 칭찬해주고 번갈아가며 서로 추대하고 사양함으로
凡二十二人, 爲一朋.
무릇 22명이 하나의 붕당이 되었습니다.
而舜皆用之, 天下亦大治.
순임금이 모두 등용하시니 천하가 또한 크게 다스려졌습니다.
『書』曰: “紂有臣億萬, 惟億萬心,
『서경』에 “주임금은 신하가 억만 명이 있는데 오직 억만 마음이고
周有臣三千, 惟一心.”
주 무왕의 신하는 3000명이지만 오직 한 마음이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紂之時, 億萬人各異心, 可謂不爲朋矣.
주임금 때에 억만 사람이 각각 다른 마음이니 붕당이 될 수 없었다고 할 만합니다.
然紂以此亡國.
그래서 주임금은 이것 때문에 나라를 망하게 됐습니다.
周武王之臣, 三千人爲一大朋,
주나라 무왕의 신하는 3000명으로 하나의 큰 붕당이 되었고
而周用以興.
주나라가 그들을 등용하여 흥하였습니다.
後漢獻帝時, 盡取天下名士,
후한 헌제 때에 천하의 명사들을 모두 취하여
囚禁之, 目爲黨人.
그들을 가두었고 당인으로 지목했습니다.
及黃巾賊起, 漢室大亂,
황건적이 일어남에 이르러 한나라 왕실이 크게 혼란스러워진 뒤에야
後方悔悟, 盡解黨人而釋之, 然已無救矣.
후회했고 모든 당인을 풀어 석방시켜줬지만 이미 구제할 수 없었습니다.
唐之晩年, 漸起朋黨之論.
당나라 말기에 점점 붕당의 의론이 일어났습니다.
及昭宗時, 盡殺朝之名士, 或投之黃河,
소종 때에 이르러 다 조정의 이름난 선비들을 죽여 혹은 황하에 던졌습니다.
曰: “此輩淸流, 可投濁流,”
그러면서 말했습니다. “이 무리들은 맑은 녀석들이니, 흐린 강물에 던질 만하겠구나.”
而唐遂亡矣.
당나라는 마침내 망했습니다.
과거 붕당의 흥망성세를 거울 삼아라
夫前世之主, 能使人人異心,
전대의 임금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을 다르게 하여
不爲朋莫如紂.
붕당이 되지 못하게 한 건 주왕과 같은 이가 없습니다.
能禁絶善人爲朋, 莫如漢獻帝.
착한 사람을 가둬둠으로 붕당이 되는 것을 가두어 끊은 건 한나라 헌제와 같은 이가 없습니다.
能誅戮淸流之朋, 莫如唐昭宗之世,
청류의 붕당을 죽인 건 당나라 소종의 시대만한 게 없으니,
然皆亂亡其國.
모두 그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고 망하게 했습니다.
更相稱美推讓而不自疑,
번갈아 서로 아름다움을 칭찬하고 추대하며 사양하되 서로 의심하지 않았던 것은
莫如舜之二十二人, 舜亦不疑而皆用之.
순임금의 22명 같은 이가 없으니, 순임금은 또한 의심하지 않고 모두 등용했습니다.
然而後世, 不誚舜爲二十二人朋黨所欺,
그러나 후세에 순임금이 22명의 붕당에게 속임 당했다고 꾸짖지 않고,
而稱舜爲聰明之聖者,
순임금이 총명한 성인이었다고 칭찬하는 것은
以其能辨君子與小人也.
군자와 소인을 분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周武之世, 擧其國之臣三千人,
주나라 무왕의 시대에 나라의 신하 3000명을 천거하여
共爲一朋,
함께 하나의 붕당을 삼았으니,
自古爲朋之多且大, 莫如周.
예로부터 붕당이 된 것 중에 많고도 거대한 것은 주나라와 같은 것이 없습니다.
然周用此以興者,
그러나 주나라가 이들을 등용하여 흥하게 된 것은
善人雖多而不厭也.
선인은 비록 많더라도 싫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夫興亡治亂之迹,
대저 흥하고 망하고 다스려지고 혼란스러워진 자취를
爲人君者, 可以鑑矣.
임금이 된 사람이라면 거울삼을 만합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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