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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대첩가(臨溟大捷歌) - 2. 정문부가 의병을 일으켜 전세를 역전하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임명대첩가(臨溟大捷歌) - 2. 정문부가 의병을 일으켜 전세를 역전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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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문부가 의병을 일으켜 전세를 역전하다

 

維時蓮幕隻身跳 이때 막부[각주:1]에 홑못으로 뛰어나와
山行草伏形容毁 산으로 가서 풀에 숨었으니 형용은 야위었네.
彷徨歧路誰與歸 갈림길에서 방황하며 누구와 함께 귀의(歸意)하려는가?
邂逅同志崔姜李 해후한 동지는 최배천(崔配天)ㆍ강문우(姜文佑)ㆍ이붕수(李鵬洙)라네.
揮涕飮血仰天誓 눈물 떨구고 피를 마시며 하늘 우러러 맹세하니
一百義旅投袂起 백 명의 의병들이 소메 떨치며 일어났네.
裂裳爲旂鋤爲兵 치마 찢어 기를 만들고 호미로 병기 삼았으며
白面將軍杖尺箠 백면서생(白面書生)의 장군은 한 자의 채찍 잡고
鳴皷徐行入鏡城 북 울리며 천천히 경성(鏡城)에 들어가니
士女歡迎惟命侯 남녀는 환영하며 오직 자신들의 제후이길 명하네.
南樓嶪嶪建牙纛 남쪽 누대 우뚝하니 아기(牙旗)[각주:2]을 세우고
磔斮鞠豎懸街市 국세필(鞠世必)의 더벅머리 베어 저자에 매달았네.
軍聲一朝震北路 군의 성세(聲勢)는 하루 아침에 북쪽 길에 진동하고
叛賊次第束身死 배반한 적들은 차례대로 몸을 묶고서 죽였네.
蕃胡伺釁乍蠢動 변방의 오랑캐 틈을 엿보다가 갑자기 준동하더니
若崩厥角咸率俾 마치 그 뿔이 무너지기라도 한 듯이 따랐네.
蠻兒聞之卷甲來 왜구들 그것을 듣고 군사들 거두어 와서
肉薄登陴如附蟻 육박하여 성가퀴에 오르니 개미가 붙은 듯 바글바글하네.
城上一鼓箭如雨 성 위에서 한 번 북을 치고 화살이 비오듯 하니
僵尸盈壕不旋趾 쓰러진 시체들이 돌아 달아날 겨를도 없이 해자를 가득 채웠네.
官軍追奔至吉州 관군들이 추격하여 달려 길주에 이르러
三戰三北皆離披 세 번 싸워 세 번 패배시켜으니 모두 흩어져버렸네.
長坪雙浦數百里 장평[각주:3] 쌍포(雙浦)[각주:4]의 수백리에
投戈棄鉦何累累 창을 던지고 징을 버리니 어찌나 주렁주렁 널렸던지.

 

 

 

 

인용

전문

해설

 

 

 

  1. 연막(蓮幕): 막부(幕府)를 뜻한다. 남제(南齊) 때 왕검(王儉)의 막부를 연화지(蓮花池)라고 일컬은 고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남사(南史)』 卷49 「유고지전(庾杲之傳)」 [본문으로]
  2. 아독(牙纛): 아기(牙旗)와 같은 말로, 깃대 끝을 상아로 장식한 큰 깃발로, 주장(主將)이나 주수(主帥)가 있는 곳에 세우는 깃발이다. [본문으로]
  3. 장평(長坪): 경성의 두만강가에 있는 지명이다. [본문으로]
  4. 쌍포(雙浦): 길주의 임명역 근방에 있는 냇물 이름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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