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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대첩가(臨溟大捷歌) - 3. 혼비백산하는 왜구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임명대첩가(臨溟大捷歌) - 3. 혼비백산하는 왜구들

건방진방랑자 2021. 8. 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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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혼비백산하는 왜구들

 

驕虜膽破若無骨 교만하던 왜구 담이 찢어졌으니 뼈가 없는 것 같고
蝸縮蛇蟠土窟裏 달팽이 움츠러들고 뱀이 토굴 속에서 서린 듯하네.
端川大兵自來迎 단천[각주:1]의 대병력이 스스로 맞이하여 와서
半夜銜枚將南徙 야밤에 재갈 물고서[각주:2] 장차 남쪽으로 이동하여
萆山偃旗截歸路 산에 숨고 기를 눕힌 채 귀로를 끊으니
前有角兮後有掎 앞은 뿔 잡히고 뒤는 다리 끌어 당겨지는 꼴이구나.
白塔之原臨溟野 백탑의 언덕과 임명의 들에
健兒賈勇如虎兕 건장한 사내가 용맹을 뽐낸 것[각주:3]이 범이나 외뿔소 같네.
紛紛鼠竄與兎脫 왜구들은 바쁘게 쉬가 숨는 것처럼 토끼가 달아나는 것처럼 하여
往往裂腦而折臂 이따금 뇌가 찢어지고 팔이 골절되네.
髧頭裸足化京觀 늘어진 머리에 헐벗은 발의 왜구는 경관[각주:4]으로 변해
長繩簇簇貫左耳 긴 끈으로 빽빽하게[각주:5] 왼쪽 귀를 꿰었네.
刳肚擢腸立如堠 배를 갈라 창자 빼내 세워두니 돈대[각주:6]인 듯해
醜類狂顧那嚮邇 추악한 부류들이 미친 듯 돌아보니 어찌 가까이 향하리오?
倭酋大哭走踰嶺 왜구의 우두머리 대성통곡하며 달아나 마천령 넘었으니
頭雖戴矣魄已褫 머리는 비록 이고 있지만 넋은 이미 나갔다네.
陣雲初霽白楡社 진의 구름이 처음에 느릅나무 사당에서 개니,
血刃淨洗靑海水 피 묻은 칼 푸른 바다의 물에 맑게 씻네.
朔方二十有三州 북방에 23개의 고을
寸地皆還我疆理 한 마디의 땅이 모두 우리 강토의 다스림으로 돌아왔구나.

 

 

 

 

 

 

인용

전문

해설

 

 
  1. 단천(端川): 함경남도 남동쪽에 있는 군 [본문으로]
  2. 함매(銜枚): 소리를 내지 못하게 입에 막대를 물림 [본문으로]
  3. 고용(賈勇): 자기의 용력(勇力)을 과시하여 써주기를 바람. [본문으로]
  4. 경관(京觀): 무공을 과시하기 위해 적의 시체를 쌓아 만든 큰 무덤을 말한다. [본문으로]
  5. 족족(簇簇): 빽빽하게 많이 모인 모양 [본문으로]
  6. 후(堠): 봉화대. 망을 보는 돈대(墩臺).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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