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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혼비백산하는 왜구들
驕虜膽破若無骨 | 교만하던 왜구 담이 찢어졌으니 뼈가 없는 것 같고 |
蝸縮蛇蟠土窟裏 | 달팽이 움츠러들고 뱀이 토굴 속에서 서린 듯하네. |
端川大兵自來迎 | 단천 1의 대병력이 스스로 맞이하여 와서 |
半夜銜枚將南徙 | 야밤에 재갈 물고서 2 장차 남쪽으로 이동하여 |
萆山偃旗截歸路 | 산에 숨고 기를 눕힌 채 귀로를 끊으니 |
前有角兮後有掎 | 앞은 뿔 잡히고 뒤는 다리 끌어 당겨지는 꼴이구나. |
白塔之原臨溟野 | 백탑의 언덕과 임명의 들에 |
健兒賈勇如虎兕 | 건장한 사내가 용맹을 뽐낸 것 3이 범이나 외뿔소 같네. |
紛紛鼠竄與兎脫 | 왜구들은 바쁘게 쉬가 숨는 것처럼 토끼가 달아나는 것처럼 하여 |
往往裂腦而折臂 | 이따금 뇌가 찢어지고 팔이 골절되네. |
髧頭裸足化京觀 | 늘어진 머리에 헐벗은 발의 왜구는 경관 4으로 변해 |
長繩簇簇貫左耳 | 긴 끈으로 빽빽하게 5 왼쪽 귀를 꿰었네. |
刳肚擢腸立如堠 | 배를 갈라 창자 빼내 세워두니 돈대 6인 듯해 |
醜類狂顧那嚮邇 | 추악한 부류들이 미친 듯 돌아보니 어찌 가까이 향하리오? |
倭酋大哭走踰嶺 | 왜구의 우두머리 대성통곡하며 달아나 마천령 넘었으니 |
頭雖戴矣魄已褫 | 머리는 비록 이고 있지만 넋은 이미 나갔다네. |
陣雲初霽白楡社 | 진의 구름이 처음에 느릅나무 사당에서 개니, |
血刃淨洗靑海水 | 피 묻은 칼 푸른 바다의 물에 맑게 씻네. |
朔方二十有三州 | 북방에 23개의 고을 |
寸地皆還我疆理 | 한 마디의 땅이 모두 우리 강토의 다스림으로 돌아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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