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암 노승의 기이한 삶을 노래하다
이화암노승행(梨花庵老僧行)
최성대(崔成大)
1. 이화암에서 기이한 사연을 지닌 노승을 만나다
梨花古庵一老釋 九十五歲猶矍鑠
我昔南遊客湖中 偶過此寺曾一識
黃髮髼鬆剪復生 碧眼閃睒光如射
不念菩薩不燒香 深居但調龜鶴息
有時發喉作商調 不似山歌與村曲
大漠陰風吹颯颯 滿寺紅葉驚摵摵
寺中苾蒭向余言 異哉此僧平生跡
悄悄山鐘初歇後 熒熒佛燈微翳夕
斂手就坐坐近師 願聞一語談宿昔
良久愀然若有思 欲說未說顔綽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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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병자호란에 참화에 휩쓸려 포로가 되다
家本歡州世爲吏 少小名屬歡州籍
却憶丙子胡亂時 年纔十七遭百六
京都已陷南漢圍 銕騎彌滿搜山谷
死者枕藉塗草莾 生者束縛驅向北
累累相隨渡鴨水 回頭却望東天哭
歡州遠別舊鄕里 瀋陽來添新部落
饑食黃羊渴駱漿 習性移人久漸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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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군대에서 인정받으며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다
一日軍中闘角觝 蒙㺚圍立如堵壁
賈勇跳踉直趨前 隻手連仆三長狄
帳裏戎酋撫掌喜 親賜追風大宛足
巫閭暮獵十丈雪 猛虎猝騰聲霹靂
據鞍彎弓一箭殪 怒血色漬邊草赤
羣胡吐舌氣爲奪 皆曰夫夫勇無敵
壯士如敎可汗知 萬戶侯印豈難得
卽令傳箭超隊長 意氣顧眄紅抹額
千金富胡願嫁女 二八嬌娥顔似玉
織成絨鞍錦罽帶 瀉傾銀鑿葡萄醁
晝出射生夜歸飮 箜篌𥷑篥和羌笛
寧古塔路幾來往 狼子山前每馳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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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설레던 귀향길과 도착하여 맞닥뜨린 씁쓸한 현실
順治單于帝中原 鳳林大君歸故國
傳聞被擄男與婦 許令贖還輸金帛
十載居夷縱自豪 萬里離家那禁憶
覊禽出籠魚返淵 翠眉啼挽揮手却
行近龍灣眼漸明 九連城畔三江碧
去來人情悲喜異 跋履道里山川逖
重尋閭井半丘墟 六親死盡鄕風惡
慣住蠻夷難習悛 强隨鴈鶩非心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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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전일을 하다 스님이 된 사연
春風領漕受郡牒 白粲連檣京口泊
津頭遊女蕩人心 一曲嬌歌散千斛
自知作孽落坑穽 何處藏身免金木
窮猿避禍入山深 懶龍逃誅畏電迫
夜叩伽倻絶頂庵 劫以利匕求髡削
斯須化作一和尙 項掛串珠身緇服
埋蹤已學雪嶽岑 變形誰識靈隱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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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스님이 되어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다
自此浮雲無繫絆 桑下不曾三過宿
南浮漲海上漢挐 北窮玄菟登長白
妙香頭流視跬步 金剛俗離如踐閾
甓寺苔深懶翁碑 鳩林石古詵公塔
携持甁錫遍域內 萬水千山幾回踏
老病如今筋力盡 住着平地思休脚
此庵多應過數臘 符到亦擬茶毗托
感子慇懃爲長語 或恐傍人更猜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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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스님에게 바치는 시인의 말
我觀師貌心已奇 復聞此語駭心魄
萬化紛綸天地間 造物於師偏戲劇
紅兜纔脫着白衲 一軀變態誰能測
霜顱學士寄空門 草衣王子逃巖屋
古往今來盡如此 世上可歎非師獨
神州消息師未聞 萬國衣冠染臊羯
吳王看戲泣魋髻 錢叟爲僧托麟筆
運去英豪亦無奈 眼前衣狗安足說
師今超脫割諸緣 豈有煩惱更來觸
爲胡爲吏復爲禪 應似蒲團一夢覺
雨散雲飛卅載餘 當時問答如在昨
雄詞今讀龜洲篇 感意爲和盧仝作
師乎師乎今安在 注目寒空飛鳥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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