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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대첩가(臨溟大捷歌) - 1. 임진왜란의 발발로 관북까지 무너지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임명대첩가(臨溟大捷歌) - 1. 임진왜란의 발발로 관북까지 무너지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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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진왜란의 발발로 관북까지 무너지다

 

鄭評事奇男子 평사 정문부(鄭文孚)는 기이한 사내로
微爾盡黔北人齒 그대 아니었다면 모두 북쪽 사람들의 이는 검어졌으리.
時有長鯨 이때에 큰 고래가 있어
怒鬣閃㸌若火熾 화난 지느러미 반짝반짝 불 타오르는 듯했네.
滄海爲沸東天紫 푸른바다 들끓어 동쪽 하늘 붉었고
三京焚燒八路崩 삼경(三京)은 불타오르고 팔도(八路)는 무너져
翠華遙遙鴨水沚 임금께서 아득하고 아득한 압록강에 이르렀네.
其酋淸正最黠驚 우두머리 가등청정(加藤淸正 )[각주:1]은 가장 악랄하고 두려워
萬隊橫行遂北指 만 명의 부대 멋대로 가서 마침내 북쪽 가리키니
快劒如霜彗日芒 날카로운 검은 서리 같으니 혜성의 불꽃 같고
毒丸如雷洞人髓 독한 탄환은 우레 같으니 마을 사람의 골수 같네.
元戎旆折鐵嶺上 장군의 기는 철령의 위에서 꺾여
三軍潮退未敢發一矢 삼군은 밀물처럼 감히 하나의 화살도 쏘지 못했다네.
鳥言卉服滿朔野 왜구의 말[각주:2]과 왜구의 옷[각주:3]이 북방의 황야[각주:4]에 가득차니
腥氛慘憺興王里 비린 기운이 왕이 일어난 함흥에 처참했네.
磨天重險掉臂過 마천령(磨天嶺)은 매우 험하지만 팔을 흔들며 지나
九鎭諸郡望風跪 구진(九鎭)[각주:5]의 모든 군이 왜구의 위풍을 보고 무릎 꿇었네.
桀奴叛吏爭倒戈 사나운 머슴과 배반한 아전들이 다투어 창을 거꾸로 지고
處處翻城囚長吏 곳곳마다 성을 뒤집고 사또 가둬고
王子大臣亦受縛 왕자와 대신은 또한 포박 당했으니
國何汝負乃忍爾 나라가 어찌했기에 너희들은 저버리고 차마 이것을 하는가?
箕封千里爲戎矣 기자가 봉해진 천리가 왜구 나라 되었으니
關北曾無一義士 관북에 일찍이 한 명의 의로운 군사도 없는가?

 

 

 

 

 

인용

전문

해설

 
  1. 가등청정(加藤淸正): 가토 기요마사(Kato Kiyomasa: 1562~1611)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도와 일본 전국의 통일에 기여했고 1592년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했을 때 선봉에 서서 잔인하게 싸웠기 때문에 조선인들은 그를 '악귀 기요마사'라고 불렀다. [본문으로]
  2. 조언(鳥言): 새소리라는 말이니, 연경에서 만난 안남, 유구, 섬라의 사신들이 쓰는 언어를 뜻한다. [본문으로]
  3. 훼복(卉服): 풀옷을 입는다는 뜻으로, 미개인 특히 섬 오랑캐를 가리킨다. 『한서(漢書)』 「지리지(地理志)」 上에 "도이훼복(島夷卉服)"이라 하였다. [본문으로]
  4. 삭야(朔野): 북방의 황야(荒野)를 말한다. [본문으로]
  5. 구진(九鎭): 함경북도 국방의 요지에 두었는데 이후에 행정을 관할하는 고을이 되었다. 경성(鏡城)ㆍ길주(吉州)ㆍ명천(明川)ㆍ회령(會寧)ㆍ무산(茂山)ㆍ종성(鍾城)ㆍ온성(穩城)ㆍ경원(慶源)ㆍ경흥(慶興)의 아홉 고을을 말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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