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1. 임진왜란의 발발로 관북까지 무너지다
鄭評事奇男子 | 평사 정문부(鄭文孚)는 기이한 사내로 |
微爾盡黔北人齒 | 그대 아니었다면 모두 북쪽 사람들의 이는 검어졌으리. |
時有長鯨 | 이때에 큰 고래가 있어 |
怒鬣閃㸌若火熾 | 화난 지느러미 반짝반짝 불 타오르는 듯했네. |
滄海爲沸東天紫 | 푸른바다 들끓어 동쪽 하늘 붉었고 |
三京焚燒八路崩 | 삼경(三京)은 불타오르고 팔도(八路)는 무너져 |
翠華遙遙鴨水沚 | 임금께서 아득하고 아득한 압록강에 이르렀네. |
其酋淸正最黠驚 | 우두머리 가등청정(加藤淸正 ) 1은 가장 악랄하고 두려워 |
萬隊橫行遂北指 | 만 명의 부대 멋대로 가서 마침내 북쪽 가리키니 |
快劒如霜彗日芒 | 날카로운 검은 서리 같으니 혜성의 불꽃 같고 |
毒丸如雷洞人髓 | 독한 탄환은 우레 같으니 마을 사람의 골수 같네. |
元戎旆折鐵嶺上 | 장군의 기는 철령의 위에서 꺾여 |
三軍潮退未敢發一矢 | 삼군은 밀물처럼 감히 하나의 화살도 쏘지 못했다네. |
鳥言卉服滿朔野 | 왜구의 말 2과 왜구의 옷 3이 북방의 황야 4에 가득차니 |
腥氛慘憺興王里 | 비린 기운이 왕이 일어난 함흥에 처참했네. |
磨天重險掉臂過 | 마천령(磨天嶺)은 매우 험하지만 팔을 흔들며 지나 |
九鎭諸郡望風跪 | 구진(九鎭) 5의 모든 군이 왜구의 위풍을 보고 무릎 꿇었네. |
桀奴叛吏爭倒戈 | 사나운 머슴과 배반한 아전들이 다투어 창을 거꾸로 지고 |
處處翻城囚長吏 | 곳곳마다 성을 뒤집고 사또 가둬고 |
王子大臣亦受縛 | 왕자와 대신은 또한 포박 당했으니 |
國何汝負乃忍爾 | 나라가 어찌했기에 너희들은 저버리고 차마 이것을 하는가? |
箕封千里爲戎矣 | 기자가 봉해진 천리가 왜구 나라 되었으니 |
關北曾無一義士 | 관북에 일찍이 한 명의 의로운 군사도 없는가? |
- 가등청정(加藤淸正): 가토 기요마사(Kato Kiyomasa: 1562~1611)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도와 일본 전국의 통일에 기여했고 1592년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했을 때 선봉에 서서 잔인하게 싸웠기 때문에 조선인들은 그를 '악귀 기요마사'라고 불렀다. [본문으로]
- 조언(鳥言): 새소리라는 말이니, 연경에서 만난 안남, 유구, 섬라의 사신들이 쓰는 언어를 뜻한다. [본문으로]
- 훼복(卉服): 풀옷을 입는다는 뜻으로, 미개인 특히 섬 오랑캐를 가리킨다. 『한서(漢書)』 「지리지(地理志)」 上에 "도이훼복(島夷卉服)"이라 하였다. [본문으로]
- 삭야(朔野): 북방의 황야(荒野)를 말한다. [본문으로]
- 구진(九鎭): 함경북도 국방의 요지에 두었는데 이후에 행정을 관할하는 고을이 되었다. 경성(鏡城)ㆍ길주(吉州)ㆍ명천(明川)ㆍ회령(會寧)ㆍ무산(茂山)ㆍ종성(鍾城)ㆍ온성(穩城)ㆍ경원(慶源)ㆍ경흥(慶興)의 아홉 고을을 말한다.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한시놀이터 > 서사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명대첩가(臨溟大捷歌) - 3. 혼비백산하는 왜구들 (0) | 2021.08.17 |
---|---|
임명대첩가(臨溟大捷歌) - 2. 정문부가 의병을 일으켜 전세를 역전하다 (0) | 2021.08.17 |
임명대첩가(臨溟大捷歌) - 산문 함경도의 왜구를 대파한 정문부의 억울함을 풀어주다 (0) | 2021.08.17 |
최성대 - 이화암노승행(梨花庵老僧行) (0) | 2021.08.17 |
이화암노승행(梨花庵老僧行) - 참고. 이화암노승전의 논찬 (0) | 2021.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