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순간까지 무인다운 패기를 보여준 유응부
육신전(六臣傳)
권응인(權應仁)
兪應孚武人也, 善射好勇, 超越人家墻屋. 英廟文廟, 皆愛重之, 位至一品.
丙子之變, 與成勝爲別雲劍, 欲擧事而中沮, 及事發, 拿去闕庭.
上問: “汝欲何爲?” 應孚曰: “當宴日, 吾欲以一尺劍, 廢足下復故主, 不幸爲奸人所發耳. 應孚復何求. 足下第速殺我.”
上怒曰: “汝托名上王, 而欲圖社稷耳.”
令武士剝膚以問, 不服, 顧謂三問等曰: “人謂書生不足圖事, 果然. 曩於請宴日, 吾欲試劍, 汝等固止之曰: ‘非萬全計也.’ 以致今日之禍, 汝等人而無謀, 何異畜生.”
白上曰: “如欲問情外事, 問彼䝂儒.” 卽閉口不答.
上愈怒, 命取灼鐵, 置臍下脾上, 油火竝煎, 顏色自若, 徐待鐵冷, 投之地曰: “更灼熱來.” 終不服而死. 『歷代要覽』
해석
兪應孚武人也, 善射好勇, 超越人家墻屋.
유응부는 무인으로 활을 잘 쏘고 용맹함을 좋아해 인가의 담장을 넘을 정도였다.
英廟文廟, 皆愛重之, 位至一品.
세종과 문종 조에 모두 그를 애지중지하여 지위가 1품에 이르렀다.
丙子之變, 與成勝爲別雲劍,
병자년【1456년 丙子年 6월 2일에 박팽년·하위지 등의 단종복위운동을 김질과 그 장인 정창손이 고발한 사육신사건이 발생하였다】의 단종복위운동을 성승과 함께 별운검(別雲劍)【別雲劍: 임금이 거둥할 때에 雲劍을 차고 왕의 신변을 보호하는 임시직이다.】이 되어
欲擧事而中沮, 及事發, 拿去闕庭.
거사를 치르려 하다 중간에 저지당했고 일이 발각됨에 미쳐 궁궐의 뜰로 나포되었다.
上問: “汝欲何爲?”
주상께서 “너는 무얼 하려 했느냐?”라고 물으셨다.
應孚曰: “當宴日, 吾欲以一尺劍,
유응부가 대답했다. “연회날에 나는 한 척의 운검으로
廢足下復故主, 不幸爲奸人所發耳.
족하를 폐위시키고 단종을 복위하려 했는데 불행히 간사한 사람에게 발각 당했을 뿐입니다.
應孚復何求. 足下第速殺我.”
제가 다시 무얼 구하랴. 족하께서는 다만 신속히 저를 죽이십시오.”
上怒曰: “汝托名上王, 而欲圖社稷耳.”
세조가 화내며 말했다. “네놈은 상왕의 명분을 의탁해 사직을 도모하려 했을 뿐이다.”
令武士剝膚以問, 不服, 顧謂三問等曰:
무사에게 살갗을 벗기게 하고 물었지만 복종하질 않았고 성삼문 등을 돌아보며 말했다.
“人謂書生不足圖事, 果然.
“사람들이 서생과는 일을 도모하기에 부족하다고 하던데 과연 그렇다.
曩於請宴日, 吾欲試劍,
접때 청연【중국 사신에게 베푸는 연회로는 다음 종류가 있다. 下馬宴: 한양에 도착하면 그 도착을 축하하여 베푸는 환영, 翌日宴: 사신이 서울에 도착한 다음날에 베푸는 연회, 請宴: 익일연 다음에 왕이 大殿에서 직접 베푸는 연회, 慰宴: 사신의 노고를 위로하는 연회, 上馬宴: 사신이 떠나는 날이 결정된 후에 베푸는 환송의 연회. 餞宴: 사신이 떠날 때 베푸는 연회.】의 날에 나는 별운검을 시험하고자 했는데
汝等固止之曰: ‘非萬全計也.’
너희들이 짐짓 멈추게 하고는 ‘만전을 기한 계책이 아니네.’라고 했었네.
以致今日之禍, 汝等人而無謀, 何異畜生.”
금일의 재앙에 이르러 너희들은 사람이면서도 대책이 없으니 어찌 짐승과 다르랴.”
白上曰: “如欲問情外事, 問彼䝂儒.”
주상께 사뢰었다. “실정 외의 일을 묻고자 한다면 저 더벅머리 선비에게 물으십시오.”
卽閉口不答.
곧 입을 닫고 대답치 않았다.
上愈怒, 命取灼鐵, 置臍下脾上,
주상께서 더욱 노하셔서 달궈진 철을 취하여 배꼽 아래와 허벅다리 위에 놓게 하니,
油火竝煎, 顏色自若,
기름과 불이 함께 달궈졌지만 유응부의 안색은 태연자약했고
徐待鐵冷, 投之地曰: “更灼熱來.”
서서히 철이 식기를 기다려 땅에 던지고선 말했다. “다시 달궈서 와라.”
終不服而死. 『歷代要覽』
마침내 복종하지 않고 죽었다.
▲ [낙동강-한강 자전거 여행] 영상의 한 장면. 드디어 육신사에서 퀴즈 대회를 했다.
인용
六臣傳: 유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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