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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사람여행 - 13. 부산 싸나이가 알려준 지름길[부산역⇒김해 삼방](11.03.29.화)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2011년 사람여행 - 13. 부산 싸나이가 알려준 지름길[부산역⇒김해 삼방](11.03.29.화)

건방진방랑자 2021. 2. 15.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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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싸나이가 알려준 지름길

 

 

자는 내내 뒤척였다. 귀마개가 없다는 게 큰 이유였다. 분명히 챙긴다고 챙겼는데 여행의 필수품인 귀마개를 놓고 올 줄이야.

 

 

▲ 부산역⇒김해 삼방

 

 

 

여행의 필수품, 귀마개

 

그런데 귀마개가 없다고 해서 못 잘 이유는 없다. 그건 어디까지나 심리적인 이유가 컸을 것이다. 늘 귀마개를 하고 자던 버릇이 있었다. 귀마개를 하면 소음도 어느 정도 걸러질 뿐만 아니라, 귓속이 따뜻해져 잠도 잘 온다. 차음(遮音)의 효과는 이미 국토종단을 하며 화천에서 양구로 가는 길에 연거푸 터널을 6개나 지나가며 충분히 느꼈었다. 그 이후론 이렇게 습관적으로 집중을 할 때건, 잠을 잘 때건 끼게 되었다. 이게 습관화되다 보니, 귀마개가 없으면 왠지 무언가 빠진 마냥 찝찝하고 소음도 더 잘 들리는 것만 같고, 그렇게 신경 쓰다 보면 정신은 더 멀쩡해지고 그러다 보면 잠은 깨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쯤 되면 병적이라고 할 만하고, 나의 불안한 심리가 잠을 막고 있다고 할 만하다.

이런 식의 불안으로 잠을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숙면을 취하지 못했고 뒤척이다가 7시쯤 되어서야 일어났다.

 

 

 

▲ 국토종단 이후론 삶의 필수품이 된 귀마개

 

 

 

사람여행: 찜질방에서 만난 부산 사나이

 

일어나자마자 샤워를 하고 짐을 챙기고 있으니 카운터를 보시는 아저씨께서 교회와 관련된 책자를 주시며 이야기를 거시더라.

나의 행색을 보며 궁금하신지 질문을 던지셔서, “여행 중이예요라고 대답하자 찜질방에 있던 여러 아저씨들께서 관심을 보이신다. 편견 때문에 무뚝뚝할 줄만 알았는데 부산 아저씨들은 호기심도 많으시고 꽤나 친절하시더라^^. 오늘 어디에 가냐고 물으시기에, “봉하마을에 가려구요라고 했다. ()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경상남도 사람들의 이미지가 어떤지 잘 모르니 좀 긴장이 되었지만, 의외로 친근감을 나타내시며 제일 빠른 경로를 알려주기까지 하시더라.

그렇지 않아도 부산이 하도 도로 사정이 복잡한 터라 어떻게 빠져나갈까 걱정하고 있었던 터였는데, 이렇게 순식간에 해결되니 기분은 덩달아 좋아졌다. 아저씨는 자세한 경로를 알려주시기보다 영주터널구덕터널사상구포다리김해와 같이 지나가야 하는 주요 경로만을 알려주셨다. 그러니 이 경로에 따라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찾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제부턴 지도에 집중하기보다 잘 물어야 하고 설명해 주는 길을 제대로 찾아가야 헤매지 않고 부산을 벗어날 수 있다.

아저씨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며 첫 여행의 설렘을 안고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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