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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강의 임경대에서
황산강임경대(黃山江臨鏡臺)
최치원(崔致遠)
烟巒簇簇水溶溶 鏡裏人家對碧峰
何處孤帆飽風去 瞥然飛鳥杳無蹤 『孤雲先生文集』 卷之一
해석
烟巒簇簇水溶溶 연만족족수용용 | 이내 낀 봉우리는 빽빽하고 물은 넘실넘실 거려 |
鏡裏人家對碧峰 경리인가대벽봉 | 임경대 속 사람의 집들이 푸른 봉우리를 마주했네. |
何處孤帆飽風去 하처고범포풍거 | 어느 곳의 외로운 돛단배 바람 안고 가는가? |
瞥然飛鳥杳無蹤 별연비조묘무종 | 별안간 날던 새처럼 아득해지더니 사라졌네. 『孤雲先生文集』 卷之一 |
해설
이 시는 황산강에 있는 임경대에서 바라본 풍경을 노래한 시이다.
멀리 안개 속에 수많은 산봉우리들이 솟아 있고 강물은 넘실대며 흘러가고 있다. 마침 황산강 위로 돛단배 한 척이 바람을 가득 안은 채 가고 있는데, 잠시 눈을 돌린 사이 날아가는 새처럼 시야에서 사라져 자취가 보이지 않는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대하고 있는 듯 ‘시중유화(詩中有畵)’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김종직(金宗直)은 『청구풍아(靑丘風雅)』에서 “참으로 소리가 있는 그림이다[眞有聲之畵].”라고 평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33쪽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