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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역의 정자에서 짓다
제우강역정(題芋江驛亭)
최치원(崔致遠)
沙汀立馬待回舟 一帶烟波萬古愁
直得山平兼水渴 人間離別始應休 『孤雲先生文集』 卷之一
해석
沙汀立馬待回舟 사정립마대회주 | 모래 있는 물가에 말 세우고 돌아오는 배 기다리니 |
一帶烟波萬古愁 일대연파만고수 | 한 줄기의 안개 낀 파도는 만고의 근심이구나. |
直得山平兼水渴 직득산평겸수갈 | 다만 산이 평지가 되고 맞물려 물이 고갈될 수 있다면 |
人間離別始應休 인간이별시응휴 | 인간의 이별이란 비로소 응당 사라질 텐데. 『孤雲先生文集』 卷之一 |
해설
이 시는 빈공과(賓貢科) 합격 후 율수현위(漂水縣尉)를 지내던 18~23세 사이에 우강역 정자(亭子)에 올라서 지은 것으로, 이별을 소재로 하여 그 슬픔을 시로 노래한 것이다.
작가는 우강역 정자(亭子)가 있는 나루터 모래섬에 자신이 타고 왔던 말을 세워두고 건너편으로 갔던 배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 배가 오면 이별하는 사람은 타고서 떠날 것이다.
당시인(唐詩人) 최호(崔顥)의 「황학루(黃鶴樓)」 시(詩)에 “안개 물결 일어나는 강가가 사람을 근심케 하는 구나[煙波江上使人愁]”라 했듯이 물안개가 이별의 시름을 더해 주고 있다.
이런 시름도 산이 평지가 되고 물이 말라 버린다면 이별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정지상(鄭知常)이 「송인(送人)」에서 노래한 것과 유사하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28쪽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