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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사 주지에게 주며
증금천사주인(贈金川寺主人)
최치원(崔致遠)
白雲溪畔刱仁祠 三十年來此住持
笑指門前一條路 纔離山下有千歧 『孤雲先生文集』 卷之一
해석
白雲溪畔刱仁祠 백운계반창인사 | 흰 구름이 있는 시냇가에 사찰【인사(仁祠): 불교 사원의 별칭이다. 범어(梵語) Śākya의 음역(音譯)인 석가(釋迦)의 뜻이 능인(能仁)인 데에서 유래한 것이다.】을 창건하고 |
三十年來此住持 삼십년래차주지 | 30년 이래 이곳의 주지스님이었지. |
笑指門前一條路 소지문전일조로 | 웃으며 가리키며 말하네. “문 앞엔 한 갈래 길이 있을 뿐이지만 |
纔離山下有千歧 재리산하유천기 | 조금이라도 산 아래로 벗어나면 천 갈래 길이 있어서이지요” 『孤雲先生文集』 卷之一 |
해설
이 시는 미상(未詳)인 금천사 주지의 삶을 노래한 시이다.
이 시에서는 번뇌가 없는 절대적 참됨의 세계인 일조로(一條路)와 상대적으로 이욕(利慾)의 다툼이 많은 천기(千岐)를 대조하여 시인이 노래하고 싶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소지(笑指)라는 표현을 통해서는 금천사 주지의 달관한 정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김종직(金宗直)은 『청구풍아(靑丘風雅)』에서 주지 스님이 30년간 이 절에 머물러 있었던 것은 “마음속에 다른 갈림길이 없기 때문에 30년이나 오래 머물 수 있는 것이다[心無他岐, 所以能住三十年之久].”라고 이유를 말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34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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