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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버들개지 좋은 만큼 향수병만 커져
강남류(江南柳)
정몽주(鄭夢周)
江南柳江南柳 春風裊裊黃金絲
江南柳色年年好 江南行客歸何時
蒼海茫茫萬丈波 家山遠在天之涯
天涯之人日夜望歸舟 坐對落花空長嘆
空長嘆但識相思苦 肯識此間行路難
人生莫作遠游客 少年兩鬢如雪白 『圃隱先生文集』 卷之一
해석
江南柳江南柳 강남류강남류 |
강남의 버들개지, 강남의 버들개지 |
春風裊裊黃金絲 춘풍뇨뇨황금사 |
봄바람에 황금 실 흔들리네. |
江南柳色年年好 강남류색년년호 |
강남의 버들색이 해마다 좋더라도 |
江南行客歸何時 강남행객귀하시 |
강남의 나그네 어느 때 돌아가련지? |
蒼海茫茫萬丈波 창해망망만장파 |
푸른 바다 아득히 만 장의 파도 치니 |
家山遠在天之涯 가산원재천지애 |
집과 산은 저 멀리 하늘 끝에 있어 |
天涯之人日夜望歸舟 천애지인일야망귀주 |
하늘 끝의 사람이 밤낮으로 돌아가는 배 바라보네. |
坐對落花空長嘆 좌대락화공장탄 |
앉아 낙화를 대하고서 부질없이 길게 한탄하고 |
空長嘆但識相思苦 공장탄단식상사고 |
부질없이 길게 한탄하다 다만 상사의 고통을 알겠더라도 |
肯識此間行路難 긍식차간행로난 |
이 사이의 ‘살 길 팍팍해’라는 걸 알리오? |
人生莫作遠游客 인생막작원유객 |
사람으로 태어 멀리 유람하는 나그네 되지 마시라. |
少年兩鬢如雪白 소년량빈여설백 |
소년의 두 귀밑머리가 눈처럼 희어졌으니. 『圃隱先生文集』 卷之一 |
해설
이 시는 명(明)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쓴 시로, 객지에서 고향생각을 간절하게 노래한 의고악부(擬古樂府)이다.
중국 강남에도 봄은 찾아와 좋지만, 나그네는 언제나 돌아갈 수 있을까? 고향은 망망한 바다 저편에 있어 밤낮으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만 바라보고 있다. 앉아 떨어지는 꽃을 보고 부질없이 긴 탄식을 하고 있는데, 긴 탄식을 해 봐도 사람들은 상사(相思)의 괴로움만 알 뿐, 이런 처지에서 살아가는 어려운 행로난(行路難)은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멀리 돌아다니는 나그네는 되지 마라. 왜냐하면 원유객(遠遊客)이 되면 고생하게 되고 향수(鄕愁)로 인해 금방 늙어 버리기 때문이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329~330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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