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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인 - 의장(倚杖)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이숭인 - 의장(倚杖)

건방진방랑자 2021. 4. 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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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짚고 서니 가련한 내 삶

의장(倚杖)

 

이숭인(李崇仁)

 

 

倚杖柴門外 悠然發興長

의장시문외 유연발흥장

四山疑列戟 一水聽鳴璫

사산의렬극 일수청명당

鶴立松丫暝 雲生石竇涼

학립송아명 운생석두량

遙憐十年夢 欵欵此中忙

요련십년몽 관관차중망 陶隱先生詩集卷之二

 

 

 

 

해석

倚杖柴門外 悠然發興長 사립문 밖에서 지팡이 짚으니 그득하게 흥이 길게도 나네.
四山疑列戟 一水聽鳴璫 사방 산은 창을 나열한 듯하고 한 줄기 물은 구슬 울 듯 들리지.
鶴立松丫暝 雲生石竇涼 학이 소나무 가지 갈라진 곳에 서니 어두워졌고 구름이 바위 구멍에서 피어나니 서늘하구나.
遙憐十年夢 欵欵此中忙 아득하고 가련한 10년의 꿈이여. 성실하고도 이 속에서 바빴음이. 陶隱先生詩集卷之二

 

 

해설

이 시는 바쁘게 살아온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상념(想念)에 젖어 있는 시이다.

 

할 일이 없어 한가롭게 사립문을 나가 밖에서 지팡이를 짚고 서 있으니, 하염없는 감흥이 일어난다. 눈을 들어 사방을 바라보니 사방의 산은 창을 세워 놓은 듯 서 있고, 사립문 앞으로 흘러가는 한 줄기 시냇물은 구슬이 굴러가듯 맑은 소리를 내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학이 앉아 있는데 저녁이 되어 어둑어둑하고 그 뒤의 산에서는 바위굴에서 구름이 피어나 서늘함을 느끼게 한다. 문득 지난 10년 세월을 되돌아보니, 열심히 산다고 애를 쓰던 그 생활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김종직(金宗直)청구풍아(靑丘風雅)에서 경련(頸聯)에 대해 몹시 성당의 시를 닮았다[絶類盛唐].”라고 평했고,

조신은 소문쇄록(謏聞瑣錄)에서 침통하다[沈痛].”라고 평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343~344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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