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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색 - 유거(幽居)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이색 - 유거(幽居)

건방진방랑자 2021. 4. 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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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거처하다가 참된 은둔을 생각하며

유거(幽居)

 

이색(李穡)

 

 

最愛幽居僻 林泉興有餘

최애유거벽 림천흥유여

出門山擁馬 入室酒浮蛆

출문산옹마 입실주부저

園靜宜扶策 窓明快讀書

원정의부책 창명쾌독서

陶然是眞隱 何必賦歸歟

도연시진은 하필부귀여 牧隱詩藁卷之五

 

 

 

 

해석

最愛幽居僻 林泉興有餘 가장 사랑하는 건 조용히 골짜기에 거처하는 것이니 숲과 샘의 흥은 남음이 있네.
出門山擁馬 入室酒浮蛆 문을 나서면 산이 말을 안고 집에 들어가면 술이 술거품[]이 떠오르네.
園靜宜扶策 窓明快讀書 동산 고요해 마땅히 지팡이 짚고 창은 밝아 쾌활하게 책을 읽지.
陶然是眞隱 何必賦歸歟 취한 기분이야말로도연(陶然): 술에 취하여 즐거움을 형용한 말로, 도잠(陶潛)시운(時運)시에, “이 한 잔 둘러 마시고, 도연히 스스로 즐긴다네.[揮玆一觴 陶然自樂]” 한 데서 온 말이다. 참된 은자이니 어찌 반드시 돌아가자[歸歟]’를 지으랴? 牧隱詩藁卷之五

 

 

해설

이 시는 반드시 전원(田園)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은()이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 비록 향리(鄕里)로 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문을 나서면 산이 말을 감싸고 방에 들어오면 술이 익어 가고 있으며, 고요한 정원을 산책하다가 창 아래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흥취가 있다면, 이것이 진은(眞隱)인 것이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316

 

 

인용

작가의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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