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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거처하다가 참된 은둔을 생각하며
유거(幽居)
이색(李穡)
最愛幽居僻 林泉興有餘
최애유거벽 림천흥유여
出門山擁馬 入室酒浮蛆
출문산옹마 입실주부저
園靜宜扶策 窓明快讀書
원정의부책 창명쾌독서
陶然是眞隱 何必賦歸歟
도연시진은 하필부귀여 『牧隱詩藁』 卷之五
해석
最愛幽居僻 林泉興有餘 | 가장 사랑하는 건 조용히 골짜기에 거처하는 것이니 숲과 샘의 흥은 남음이 있네. |
出門山擁馬 入室酒浮蛆 | 문을 나서면 산이 말을 안고 집에 들어가면 술이 술거품[蛆]이 떠오르네. |
園靜宜扶策 窓明快讀書 | 동산 고요해 마땅히 지팡이 짚고 창은 밝아 쾌활하게 책을 읽지. |
陶然是眞隱 何必賦歸歟 | 취한 기분이야말로【도연(陶然): 술에 취하여 즐거움을 형용한 말로, 도잠(陶潛)의 〈시운(時運)〉 시에, “이 한 잔 둘러 마시고, 도연히 스스로 즐긴다네.[揮玆一觴 陶然自樂]” 한 데서 온 말이다.】 참된 은자이니 어찌 반드시 ‘돌아가자[歸歟]’를 지으랴? 『牧隱詩藁』 卷之五 |
해설
이 시는 반드시 전원(田園)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은(隱)이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 비록 향리(鄕里)로 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문을 나서면 산이 말을 감싸고 방에 들어오면 술이 익어 가고 있으며, 고요한 정원을 산책하다가 창 아래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흥취가 있다면, 이것이 진은(眞隱)인 것이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316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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