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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남도의 안변성루에서
안변성루(安邊城樓)
정몽주(鄭夢周)
歸心杳杳入長空 萬里登樓滿帽風
已信此身無定止 明年何處聽秋鴻 『圃隱先生文集』 卷之二
해석
歸心杳杳入長空 귀심묘묘입장공 |
돌아갈 마음은 아득히 긴 허공에 들어가 |
萬里登樓滿帽風 만리등루만모풍 |
만리의 누각에 오르니 모자에 바람만 가득하네. |
已信此身無定止 이신차신무정지 |
이미 이 몸을 믿어 정해 그칠 곳 없으니 |
明年何處聽秋鴻 명년하처청추홍 |
내년에 어느 곳에 가을 기러기 소리 들으리오. 『圃隱先生文集』 卷之二 |
해설
공민왕 12년(1363), 정몽주(鄭夢周)의 나이 27세 때에 동북면지휘사(東北面指揮使)인 한방신(韓方信)의 종사관(從事官)으로 여진 정벌에 종군(從軍)했을 때 지은 시이다.
기구(起句)의 ‘귀심(歸心)’은 포은(圃隱) 시에서 자주 등장하는 시어(詩語)인데, 돌아가려는 의지가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삶의 근거지로부터 종종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서 귀심(歸心)의 구체적 장소는 세속의 욕망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근거지인 개경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은 포은의 일생이 종군(從軍)과 사행(使行)으로 인한 나그네의 생활로 점철(點綴)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320~321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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