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강론했던 편지들을 모아 책으로 엮으며
자성록 자서(自省錄 小序)
이황(李滉)
今與朋友講究往復, 其言之出, 有不得已者, 已自不勝其愧矣. 況旣言之後, 有彼不忘而我忘者, 有彼我俱忘者, 斯不但可恥, 其殆於無忌憚者, 可懼之甚也.
間搜故篋手寫書藁之存者, 置之几間, 時閱而屢省, 於是而不替焉. 其無藁不錄者, 可以在其中矣.
不然, 雖錄諸書, 積成卷帙, 亦何益哉? 『退溪先生續集』 卷之八
해석
옛적에 말을 하지 않은 것은 실천이 따르지 못할까 부끄러워해서 였다.
今與朋友講究往復, 其言之出,
이제 벗들과 강론하고 연구하여 편지를 왕복함으로 말을 했던 것은
有不得已者, 已自不勝其愧矣.
부득이한 것으로 이미 스스로 부끄러움을 이기질 못하겠다.
況旣言之後, 有彼不忘而我忘者,
하물며 이미 말한 뒤에 저들은 잊지 않았지만 나는 잊었거나
有彼我俱忘者, 斯不但可恥,
저들과 내가 함께 잊은 것은 부끄러울 뿐만 아니라
其殆於無忌憚者, 可懼之甚也.
기탄이 없는 것에 가까우니 두려워 할 만함이 심한 것이다.
間搜故篋手寫書藁之存者, 置之几間,
간간이 옛 상자에 손수 쓴 편지의 남은 것을 찾아 책상에 두고
時閱而屢省, 於是而不替焉.
때때로 보았고 자주 성찰했으니 이에 없어지진 않으리라.
其無藁不錄者, 可以在其中矣.
쓰지 않고 기록하지 않은 것도 그 내용은 이 책 속에 있을 것이다.
不然, 雖錄諸書,
그렇지 않다면 비록 글로 기록한 것이
積成卷帙, 亦何益哉? 『退溪先生續集』 卷之八
쌓여 책이 된다 해도 또한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인용
'산문놀이터 > 조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위 - 필원잡기서(筆苑雜記序) (0) | 2019.04.13 |
---|---|
김창협 - 송송도실(광속)재김화서送宋道實(光涑)宰金化序 (0) | 2019.04.09 |
이행 - 안정기(安亭記) (0) | 2019.04.08 |
정약용 - 서원유고서(西園遺稿序) (0) | 2019.04.01 |
이익 - 선희학(善戱謔) (0) | 2019.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