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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정약용 - 서원유고서(西園遺稿序)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정약용 - 서원유고서(西園遺稿序)

건방진방랑자 2019. 4. 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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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 정호선(丁好善)의 유고에 서하다

서원유고서(西園遺稿序)

 

정약용(丁若鏞)

 

 

산문엔 도가 시엔 뜻이 드러나야 한다

文所以載道, 詩言志者也.

故其道不足以匡濟一世, 而其志枵然無所立者, 雖其文嘲轟犇放而詩藻麗, 是猶驅空車以作聲, 而倡優談風月也, 何足傳哉.

然所謂道與志者, 本無形質可以摸索, 考其立身事君之跡, 與夫禍福利害之際, 所趣舍而道與志顯焉, 則好古人之文而欲涉獵焉者, 求之誠有術矣.

 

도와 뜻을 한 몸에 지닌 丁好善

我先祖關東觀察使贈領議政公, 稟剛方之氣, 礪貞忠之節.

光海, 抗疏擊李爾瞻, 永昌之議出置也, 挺然立異於三司之席.

嗚呼! 古所謂不能移, 育不能奪, 排風浪拒雪霜而不可詘者, 非公之謂耶. 非其道有所積於躬而志有所帥其氣, 則雖欲矯強而黽勉之, 萬萬不能也.

 

남긴 시문이 적기에 4대의 글을 묶어 책을 만들면 된다

公世以經術發跡, 不以雕繪自命, 屢經危辱, 流離困窮, 故所著詩與文, 不多傳, 家藏止一卷. 然公所作隻字皆拱璧也, 多乎哉.

昔英廟進月軒集而覽之曰: “四世三卷, 可貴也.” 御筆題其意而重刻之. 今此編宜倣月軒集, 上載都憲公所著述, 下附校理公參議公之所著述, 亦四世三卷而止.

幸而有時, 卽剖劂何難哉. 於公若有私慕焉, 爲之序以俟之. 與猶堂全書

 

 

 

 

 

 

해석

 

산문엔 도가 시엔 뜻이 드러나야 한다

 

文所以載道, 詩言志者也.

산문은 도를 싣는 것이고 시는 뜻을 말하는 것이다.

 

故其道不足以匡濟一世, 而其志枵然無所立者,

그러므로 도가 한 세상을 구제하기엔 부족하고 뜻이 비어 서지 못하는 것은

 

雖其文嘲轟犇放而詩藻麗,

비록 산문이 요란스럽고 분방하며 시가 아름답고 곱더라도

 

是猶驅空車以作聲, 而倡優談風月也,

오히려 빈 수레가 달리며 소리를 만들고 광대가 풍월을 읊는 것 같으니,

 

何足傳哉.

어찌 전할 만하겠는가.

 

然所謂道與志者, 本無形質可以摸索,

그러나 이른바 도와 뜻이란 본래 형체나 물질로 모색할 수 있는 건 아니고,

 

考其立身事君之跡, 與夫禍福利害之際,

입신과 임금을 섬긴 자취와 화복이해의 즈음을 고찰하여

 

所趣舍而道與志顯焉,

나가거나 버려진 것으로 도와 뜻이 드러나게 하니,

 

則好古人之文而欲涉獵焉者, 求之誠有術矣.

옛사람의 문장을 좋아하고 섭렵하려는 사람이라면 그걸 구함에 진실로 방법이 있다.

 

 

 

도와 뜻을 한 몸에 지닌 정호선(丁好善)

 

我先祖關東觀察使贈領議政公,

우리 선조인 관동관찰사 증령의정공은

 

稟剛方之氣, 礪貞忠之節.

강직하고 방정한 기운을 타고 났고 곧고 충직한 절개를 연마했다.

 

光海, 抗疏擊李爾瞻,

광해군 때에 항소하여 이이첨을 공격했고

 

永昌之議出置也,

곧 영창대군의 폐출(廢出)을 의론할 때는

 

挺然立異於三司之席.

공이 우뚝 서서 삼사三司: 조선시대 언론을 담당한 사헌부·사간원·홍문관을 합쳐 부르던 칭호의 자리에서 이론을 세웠다.

 

嗚呼! 古所謂不能移,

! 옛날에 말했던 장의와 소진의 말빨로도 움직일 수 없고

 

育不能奪,

맹분과 하육의 힘으로도 빼앗을 수 없으며

 

排風浪拒雪霜而不可詘者,

풍랑을 물리치고 눈과 서리를 막으며 굽힐 수 없다.’는 것이

 

非公之謂耶.

공을 말한 게 아니겠는가.

 

非其道有所積於躬而志有所帥其氣,

도가 몸에 축적되고 뜻이 기를 지휘하지 않으면

 

則雖欲矯強而黽勉之, 萬萬不能也.

비록 억지로 교정하려 힘쓰더라도 애초에 불가능하다.

 

 

 

남긴 시문이 적기에 4대의 글을 묶어 책을 만들면 된다

 

公世以經術發跡, 不以雕繪自命,

공은 평생 경술로 입신출세했고發跡: 입신출세함. 문장을 수식하는 것雕繪: 조각하고 그리는 것으로 뜻을 다듬고 문사를 꾸미는 것으로 활용됨雕鏤彩繪. 引申為刻意修飾文辭으로 자처하지 않았으며

 

屢經危辱, 流離困窮,

여러 번 위험과 욕됨을 겪고 떠돌아다니며 곤궁했기 때문에

 

故所著詩與文, 不多傳, 家藏止一卷.

저술한 시와 산문이 많이 전해지지 않아 집에 보관한 것이 한 권에 그친다.

 

然公所作隻字皆拱璧也, 多乎哉.

그러나 공이 지은 한 글자가 모두 큰 옥拱璧: 큰 옥처럼 귀한 것이니 많도다.

 

昔英廟進月軒集而覽之曰:

옛날에 영조께서 월헌집月軒集: 丁壽崗의 문집을 올리게 해서 보고 말씀하셨다.

 

四世三卷, 可貴也.”

“4대에 세 권의 문집이 있으니 귀중하다 할 만하다.”

 

御筆題其意而重刻之.

그래서 어필로 뜻을 쓰고 그것을 중각重刻: 이미 펴낸 책을 거듭 펴냄케 하셨다.

 

今此編宜倣月軒集, 上載都憲公所著述,

이제 이편도 마땅히 월헌집의 예를 본떠 위로 도헌공都憲公: 대사헌 丁胤福이 저술한 걸 싣고

 

下附校理公參議公之所著述,

아래로 교리공校理公: 西園公의 아들 彦璧과 참의공參議公: 서원공의 손자 時潤의 저술한 바를 붙이면

 

亦四世三卷而止.

또한 ‘4대 세 권의 문집에 이르리라.

 

幸而有時, 卽剖劂何難哉.

다행히 때가 있으리니 곧 간행함에 무엇이 어렵겠는가.

 

於公若有私慕焉, 爲之序以俟之. 與猶堂全書

내가 공을 사사롭게 사모하기에 그를 위해 서문을 쓰고 기다리겠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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