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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실부모하고 중이 된 사연
君不見 | 그대 보지 못했나? |
延津村中老居士 | 연진촌 속 늙은 거사가 |
持絃乞米行且息 | 거문고 들고 쌀을 구걸하러 가다가 또 쉬는 것을. |
頂掛破簑蹇一足 | 머리에 깨진 도롱이 쓰고 한 발은 절뚝이며 |
厖眉垂睫雙瞳碧 | 두꺼운 눈썹으로 눈길 떨구는데 두 눈동자 푸르네. |
自言嶺南良家子 | 스스로 말하네. “영남 양반집 자식으로 |
家在玄風白沙里 | 집은 현풍 백사리에 있죠. |
父母早死無弟兄 | 부모는 일찍 죽고 형제도 없어 |
九歲爲僧瑜珈寺 | 9살에 유가사에서 스님이 되었고 |
十六遠隨徽上人 | 16살엔 멀리 휘스님을 따라서 |
數月坐禪石室中 | 수개월을 석실 속에서 좌선했죠. |
巨壑絶峽無烟火 | 어마어마한 골짜기와 깎아지른 골짜기에 밥불 때는 이도 없으니 |
山魅木魈嘯寒空 | 산의 도깨비와 나무의 정령이 차가운 허공에서 울어대었죠. |
不寐不語惟食松 | 자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며 오직 소나무만 먹고 |
坐觀懸絲靑紫紅 | 앉으면 푸르고 붉은 매달린 실만 보여 |
忽然發病心如狂 | 문득 발병해 마음이 미칠 것 같아 |
一朝笑別毗瑟山 | 하루 아침에 비슬산을 웃으며 떠났어요.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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