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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사노거사가(金沙寺老居士歌) - 4. 강릉을 거쳐 개성에 정착하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금사사노거사가(金沙寺老居士歌) - 4. 강릉을 거쳐 개성에 정착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2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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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강릉을 거쳐 개성에 정착하다

 

島中兵來殺元帥 가도 속으로 청나라 병사들이 와 모문룡을 죽이자
此身轉屬寧遠伯 이 몸은 전전하며 영원백[각주:1]에 속하였죠.
丙丁之年胡騎至 병자와 정축 년간(1636~37)에 오랑캐가 말타고 이르러
瀋陽已陷遼東亂 심양은 이미 함락되었고 요동도 혼란스러워졌죠.
屋中佳人無消息 집 속 아리따운 아내는 소식조차 없고
囊裡千金盡傾散 주머니 속 천금은 죄다 기울어져 흩어졌죠.
山海關北人烟絶 산해관 북쪽 사람들의 자취 끊겨
白骨如麻血爲水 흰 뼈 삼이 얽혔고 피는 물을 이뤘죠.
脚胝足繭越千里 다리엔 굳은 살이 발엔 굳은 살 생겼지만 천리를 건너
驀山潛水經萬死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여러 죽을 고비 지났어요.
竄身遂至江陵府 몸을 숨겨 드디어 강릉부에 이르러
寄食漁家爲漁子 어부집에서 기식하며 어부가 되었죠.
三日浦口曬網歸 삼일포구에서 그물 말리고 돌아와
九松㙜畔擁簑宿 구송대 가에서 도롱이 안고 자는데
擧竿求魚魚不上 낚시대 들어 고기 잡지만 고기 올라오질 않아
得魚賣魚難自食 고기 잡아서 팔아 스스로 먹기 어려웠죠.
關東大饑主翁死 관동에 큰 흉년이 들어 주인이 죽자
流離海上無所托 바닷가에 흘러다녔지만 의탁할 곳 없었죠.
北上漢城人不識 북쪽으로 서울로 올라왔지만 아는 사람이 없어
行乞轉向松京路 다니며 구걸하면서 개성의 길로 접어들었죠.
松京富人馬大官 개성의 부잣집 마대인이
見我一歎爲之寓 나를 보고 한 번 탄식하며 나를 위해 더부살이하도록 했지요.
古都至今盛繁華 옛 도읍이었으니 지금에 이르도록 성대하고 번화하여
多少樓㙜咽歌吹 얼마간 누대에 노래소리 들리고
畫橋落花列旗亭 그림다리에 꽃 떨어진 곳에 주점 벌려서니
春城細柳嘶遊騎 봄 성의 잗다란 버들개지 놀던 말 울어댔죠.
紅燭綉毺淸夜宴 붉은 촛대에 수놓은 담요의 맑은 밤 연회자리에서
家家勸我葡萄酌 집집마다 나에게 포도주를 권하며
更理舊曲聲不訛 다시 옛 가락 연주하는데 소리 달라지지 않아
聽者如山皆嘖嘖 듣는 이들이 산처럼 모여들어 모두 시끌벅적했죠.

 

 

 

 

인용

전문

해설

後琵琶行

 
  1. 영원백(寧遠伯): 명군의 장수인 원숭환(袁崇煥)을 가리킴. 누루하치가 요동 지역을 차지하고 명과 대치상태에 있을 때 원숭환이 명군의 총사령관이었는데 그를 영원백으로 봉했고 원숭환은 모문룡이 지휘관으로서 문제점이 많다고 보아 죽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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