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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사노거사가(金沙寺老居士歌) - 5. 다시 사찰에 귀의하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금사사노거사가(金沙寺老居士歌) - 5. 다시 사찰에 귀의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2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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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시 사찰에 귀의하다

 

一夕哭別馬公家 하루 저녁에 마씨 집을 곡하며 이별하니
馬公已歿主家殘 마씨가 이미 죽어 집안이 쇠잔해져서이죠.
踽踽此生當安適 처량한 이 삶은 마땅히 어딜 가리오?
身邊一筇惟一簞 몸 주변에 한 지방이와 오직 한 쪽박만 있었죠.
五日一食誰憐飢 닷새에 한 번 먹으니 누가 주림을 가련히 여기겠어요?
短褐百結那禁寒 짧고 거칠며 백번 꿰맨 옷으로 어찌 추위 막으리오?
鼓腹糊口行匍匐 배를 두드리며 입에 풀칠하며 포폭한 채 다녀
來投海西長淵地 황해도 장연 땅에 투숙했죠.
海西歲弊多盜賊 황해도는 해마다 많은 도둑들로 피폐해져
村舍不許他人寄 시골집에 다른 사람 기숙을 허락지 않아요.
耆臘海淸二老長 기랍과 해청 두 노인이
聞在金沙山上寺 금사사 절에 있다는 걸 듣고
手掛摩尼燃雙臂 손으로 마니보주(寶珠)를 잡고 양팔에 연비[각주:1]하고
山門發願爲居士 사찰에서 발원하여 거사가 되었죠.
至今八十猶不死 지금 80살인데도 아직 죽지 못해
點檢前遊如夢裡 예전 떠돌던 것 점검해보니 꿈만 같아요.
舊譜依依尙難忘 예전의 악보 아스라이 아직도 잊혀지기 어려우니
時將木魚調五指 이따금 목어 가져다가 다섯 손가락으로 조음하는데
怳如武昌老人笛 더군다나 무창노인의 피리[각주:2] 같아
心長曲澁芒然失 마음은 한창이지만 곡조는 어설퍼 아득히 잃었죠."

 

 

 

 

인용

전문

해설

後琵琶行

 
  1. 연비(燃臂): 수진(修眞)의 한 방법. 팔을 향불로 태우는 일. [본문으로]
  2. 무창노인적(武昌老人笛): 유우석(刘禹锡)의 〈무창노인의 피리이야기노래〔武昌老人說笛歌〕〉에서는 "일흔이 넘은 무창노인, 유령의 안부 편지를 쥐고 왔네. 스스로 말하기를 소시 적에 피리를 배워, 조왕을 모실 적에 사랑을 받았다지, 왕년에 기주로 수자리 서러 갔는데, 초산에 가을 들면 소소히 대피리 소리 들렸다네.[武昌老人七十馀 手把庾令相问书 自言少小学吹笛 早事曹王曾赏激 往年镇戍到蕲州 楚山萧萧笛竹秋]"라고 하였다. 칠십 넘는 무창의 노인이 유령이 보낸 문안 편지를 어루만지면서 소싯적 피리를 배우던 과거를 회상하며 피리를 불었다. 이 시에 대한 주석들에 의하면, 무창의 노인과 유령은 미상(未詳)이라고 하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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