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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노희락의 심리학 - 에필로그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 에필로그

건방진방랑자 2021. 12. 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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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노력하는 만큼 좋아진다

 

 

1. 일반 독자들에게

 

 

이로써 사상인의 마음 돌아가는 것에 대해 필자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얼추 다 한 것 같다. 사상인의 기본적인 성정(性情), 그 기본적인 성정(性情)이 드러나는 모습, 약점을 극복하는 과정과 잘못되어 빗나가는 모습, 마지막으로 가장 타락했을 때 나오는 모습까지 다 짚어보았으니, 꼭 해야할 이야기는 다 끝난 듯하다. 뒤에 부록으로 붙인 삼국지 이야기가 남았지만, 그것은 이론적인 이야기는 아니니까, 이 정도에서 이제까지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도록 하자.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결론으로 남길 만한 것은 몇 가지 안 된다.

 

 

세상을 받아들이고, 세상에 대처하는 주된 기능은 사람마다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1. 사람을 하나의 기준으로 우열을 매겨서는 안 된다.

2. 사람 사이의 갈등은 상대가 주 기능으로 삼는 부분을 인정하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한다.

 

각각의 기능은 적용하기에 적절한 영역이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1. 각각의 영역에 적절한 기능에 대해 이해가 되면, 그 영역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한 기본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2. 그 영역에 적절하지 않은 기준을 무리하게 적용하면, 일을 망치거나 갈등이 심해지게 된다.

 

자신이 약한 영역의 일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노력하는 방향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1. 함부로 남을 흉내 내는 방식은 그릇된 길로 접어들게 만든다.

2. 자신의 장점을 꾸준히 키워 약한 영역에 도달하면 원래 그 영역에 강하던 사람보다 훨씬 뛰어나게 된다.

 

적어놓고 보니 정말 몇 줄 안 된다. 이 간단한 이야기를 위해서 이토록 두툼한 책이 만들어진 것이다. 왜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했을까? 필자가 수다쟁이라서? 이 결론들이 사람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아니, 그런 것은 아니다. 사람이 머리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과 가슴으로 정말 그렇구나!’라고 느끼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예로 들었던 내용들은 편하게 이곳저곳에서 주워 모은 것이 아니다. 그 하나하나가 심각한 갈등과 고민의 결과들이다. 일부는 필자가 직접 겪었던 것들이고, 또 일부는 필자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 필자의 환자들의 심각한 갈등을 지켜보며 얻은 것들이다. 이 책에 언급된 개인적인 갈등들이 사소해 보여도 그 중에는 이혼 직전의 심각한 지경까지 가게 만든 것들도 제법 많다. 또 아이의 정신과 상담치료를 요하게 만들었던 내용들도 있다. 비록 사소한 갈등이라도 이를 이해해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상대에 대한 원망으로 바꾸며 자꾸 증폭시켜 나가면 그런 심각한 지경에 도달하는 것이다. 또 정치권에서 구한 예들도 각각 그 당시에는 심각한 정치적 변화를 초래했던 내용들이며, 사회적 갈등의 예로 들었던 것들 역시 격렬한 토론을 불러일으켰던 내용들이다.

 

그런데 그 갈등의 당사자들 상당수가, 필자가 이 장에서 결론으로 제시하고 있는 내용들을 잘 알고 있으며, 남들에게 필자와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런 갈등을 피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는 것이다.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의 거리, 느끼는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과의 거리는 그 만큼 멀다. 이 책을 쓴 필자 역시 이 책의 내용, 이 책에서 권고하고 있는 내용들을 별로 잘 지키지 못하고 있다. 늘 남에 대해서 실망하고 오해하고 분노하며 살고 있다. 어쩌면 이런 책을 쓰게 된 것도, 아는 것을 다시 한 번 다지고 스스로에게 확실히 각인시켜 지켜나갈 수 있게끔 만들기 위해서였는지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필자가 이 책의 내용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스스로도 더 많은 상처를 입었을 것이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더 많은 상처를 주었으리라는 것이다. 지금도 많이 모자라는 사람이지만 이 책에 적은 내용들에 대한 이해가 있었기에 그나마 삶의 어려운 고비들을 넘길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위의 결론도 너무 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아예 이 책의 결론을 한 줄로 요약하고자 한다.

 

사람 사이의 관계란 노력한 만큼 좋아지는 법이다.

 

그렇다. 이 책에서 각 체질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애당초 노력할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 필요 없는 이야기들이다. ‘내가 옳으니 나는 노력할 것이 없다. 내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맞추는 것이 옳은 길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에게 이 책은 쓰레기나 다름없다. 책이 제법 두툼하니 배게 대용으로나 쓸 수 있을까?

 

사람 사이의 관계가 좋아지면 행복해진다. 노력하면 행복해진다. 하지만 행복해지기 싫어서 노력하지 않겠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2. 한의사, 한의학도들에게

 

 

이 책은 한의사나 한의학도보다는 일반 독자들을 더 염두에 두고 씌어졌다. 그러나 한의사나 한의학도 중에 이 책을 읽을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되기에 그분들께 부탁의 말을 남기고자 한다.

 

이 책은, 마무리한다는 기분이 아니라 물꼬를 튼다는 기분으로 씌어졌다. 동의수세보원에는 사람마다 자기 체질을 알고 체질에 따라 노력할 바를 알아 마음을 상하지 말기를 바라는 동무(東武) 선생님의 간절한 바람이 여러 곳에 나타나 있다. 그러나 지금 시중의 책은 동무(東武) 선생님의 바람을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시중의 사상의학과 관련된 책은 대충 두 종류다. 하나는 한의사와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하는 책들이다. 그런 책들은 대부분 성정(性情)에 관한 부분은 간단히 다루고 임상에 관한 내용으로 넘어간다. 게다가 성정(性情)에 대한 설명은 대부분 동양철학 쪽의 용어들로 설명되고 있다. 따라서 그런 책들은 일반 독자들에게 사실상 닫혀 있는 책이 된다.

 

또 그런 설명은 한의학도 사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동양철학 쪽의 용어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용어들의 상당수가 각 개인의 공부 정도, 공부 방법, 어떤 책을 위주로 공부했는가 등에 따라 느낌이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용어들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그런 식의 설명에 대해서는 저자가 틀린 것인지, 독자가 이해를 잘못한 것인지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즉 관찰의 결과나 통계로써 검증이 불가능한 내용이라는 점이다. 한의학계 내에서 좀더 공통적인 기준을 가지려면 평이한 용어, 구체적인 사례들을 중심으로 씌어진 책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책들도 있다. 사상 체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체질에 관해 이런저런 칼럼들을 운영하는 매체들이 많아졌는데, 일반 독자 대상의 책들은 주로 이런 칼럼들을 모아 발간한 책들이다. 그러나 칼럼의 형태로는 분량의 한계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쉽지 않다. 아무래도 표면적인 결과 위주로 설명하게 마련이다. 또한 이런 책들 역시 용어의 문제에서 오해를 낳기 쉽다. 예를 들어, ‘고집이 세다라든가 남을 잘 배려한다등의 표현이다. 고집이니 배려니 하는 단어 자체가 체질마다 다르게 느끼는 단어이기 때문에 그런 식의 표현으로는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기가 어렵다. 더군다나 체질별약점이나 노력해야 할 점, 노력해야 할 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책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그런 아쉬움들이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다. 필자는 이 책이 완성된 내용을 펴낸 것이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 비록 불완전한 내용일지라도, 일반인이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용어로, 구체적인 사례 위주로 설명하는 보기를 남기고 싶은 것이 필자의 의도다. 이 책의 내용이 불완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 필자보다 훨씬 더 깊은 경지까지 연구가 된 분들께 부탁하고 싶다. 당신들의 연구 결과를 일반인들이나 심리학 등의 관련 학문 전공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용어로 세상에 펼쳐주었으면 한다.

 

이 책의 잘못된 부분, 불완전한 부분이 쉽고도 정확한 표현으로 지적된다면, 필자는 그 지적을 큰 기쁨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인용

목차

사상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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