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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노희락의 심리학, 제1부 사상인의 기본 성정, 제1장 사상체질에 관한 개요 - 2. 사상체질이란 무엇인가: 사상기운과 사상체질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1부 사상인의 기본 성정, 제1장 사상체질에 관한 개요 - 2. 사상체질이란 무엇인가: 사상기운과 사상체질

건방진방랑자 2021. 12. 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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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기운과 사상체질

 

이런저런 건강 가이드의 내용들을 보면 체질에 대한 간단한 설명들이 나온다. 또 한의원들 중에는 체질에 대한 한두 쪽 정도의 안내책자를 주는 곳도 많이 있다. 그러나 그런 내용들은 크게 신뢰할 바가 못 된다. 물론 체질별 음식, 건강 관리법 등의 이야기는 대부분 맞는다. 그러나 체질을 분류하는 기준으로 제시하는 내용들은 틀린 부분이 많다. 특히 성격에 대한 부분은 거의 믿을 바가 못 된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그런 내용들은 체질과는 거의 무관한 이야기들이다. 길고 자세하게 써놓은 책들도 비슷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체질에 따른 성격의 드러남이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체질을 알고 체질에 따른 건강관리를 하고 싶으면, 체질 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한의사와 상담하여 정확한 체질을 아는 것이 안전하다. 어설프게 알고 잘못 관리하면 그 피해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런 책들에 씌어진 내용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을 적은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물론 근거는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것이 체질과 관련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간략한 책들에 씌어진 내용은 사상체질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사상기운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는 환경은 어떤 특정한 기운을 많이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부모가 지나치게 엄하면 아무래도 자녀는 태음 기운을 필요로 하게 된다. 직업 중에 보자면 법관이라는 직업은 소음 기운을 많이 필요로 한다. 영업직을 원만하게 하려면 소양 기운을 어느 정도는 끌어올려야 가능한 경우가 많다. 사람이란 특수한 환경에 오래 노출되다 보면 점점 요구되는 기운을 따라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겉으로 드러나는 기운만을 보면 법관은 6,70%가 소음인처럼 보이고, 영업 사원은 6,70%가 소양인처럼 보이게 마련이다.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태음적인 능력이 요구되는 일을 누가 가장 잘할까? 태음인이? 아니다. “그런 일을 많이 해본 사람이 가장 잘한다가 정답이다.

 

사람이 특수한 기운을 요구하는 환경에 오래 처하면 마음뿐 아니라 몸도 그 체질처럼 변한다. 겉의 체형도 그렇게 변하며, 심지어는 약에 대한 반응도 바뀐다. 심하게 소양화된 태음인에게 소양인 약을 주면 부작용이 거의 안 일어난다. 그뿐 아니라 주된 증상이 많이 개선되기도 한다. 환자가 열흘쯤 약을 먹고, 기분 좋게 약을 더 지어달라고 한다. 그런데 같은 약을 지어주면 불평이 나온다. “저번 약이 잘 들었는데, 왜 약을 바꾸셨습니까?”라는 전화가 오는 것이다. 같은 약이라고 설득해서 무리하게 먹이면 이제는 슬슬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겉의 기운과 속의 진짜 기운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환경에 의한 강제가 아니라도 사람의 성격은 바뀐다.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사회에 적응하면서, 사람은 누구나 본받고 싶은 인물이 생기게 마련이다. 특히 자신에게 부족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존경하게 되면 자꾸 닮아가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렇게 이래저래 살다보면, 결국은 사상의 기운을 어느 정도씩은 다 가지게 되게 마련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나는 내 성격대로 살래를 고집하며 사는 사람도 있다. 또 원래 체질이 어느 한쪽으로 심하게 치우쳐 있어서 본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체질적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한 쪽짜리 팸플릿의 내용을 기준으로 해도 확실히 어느 체질임이 드러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어찌 보면 이 체질 같고, 어찌 보면 저 체질 같아 보인다. 그게 정상적이다. 특히 요즘처럼 전체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사람 사이의 교류가 활발한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있어 사상의 기운이 적당히 섞여 나오게 마련이다.

 

 

 

 

인용

목차

사상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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