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7장 사심과 박통 - 4. 과심과 도량 / 소양인의 소음 기운: ‘좋다/싫다’와 ‘옳다/그르다’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7장 사심과 박통 - 4. 과심과 도량 / 소양인의 소음 기운: ‘좋다/싫다’와 ‘옳다/그르다’

건방진방랑자 2021. 12. 27. 10:46
728x90
반응형

좋다/싫다옳다/그르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위에서 말했던 정오(正誤)와 호오(好惡)의 관점을 조금 더 생각해보자. 소음인은 옳다/그르다에 민감하다. 즉 무엇이 옳은지를 알았다면, 설령 자신의 역량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렇게까지 힘겨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자체를 모르면 굉장히 답답해한다. 반면에 좋다/싫다라는 관점에는 비교적 둔감하다. 소음인의 특징 중 하나가, 자기 주변의 일이 딱딱 아귀가 맞아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야 마음에 안정감을 갖는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이 안 되면 불안해한다. 그런데 각자가 좋다/싫다라는 관점을 쫓아간다면, 이건 아귀가 맞기도 곤란하고, 예측도 어려워진다. ‘옳다/그르다라는 관점이 사람들이 공유하고 따르기에 훨씬 편한 관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에 소양인은 좋다/싫다가 명확하다. 싫은 일은 잘 못한다. 하지만 그런 접근이 세상을 불안하게 만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쪽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맞추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소음인이 자기 좋아하는 쪽을 쫓아갔을 때 무리가 생기는 것은, 소음인의 좋다/싫다가 시야를 좁힌 상태에서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소양인의 시야는 깊이는 없지만 넓이가 있다. 그래서 좋다/싫다를 따라갈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소음인의 경륜(經綸)이란 옳다/그르다라는 관점을 넓은 세상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키운 모습이다. 반면 소양인의 도량(度量)이란 좋다/나쁘다라는 관점이 좁은 영역에도 적용 가능하도록 다듬어진 모습이다.

 

우리가 보통 받아들이는 것과 좀 차이가 난다고 느낄 것이다. 보통 좁은 영역은 좋다/싫다로 처리해도 되지만, 넓은 영역에서는 옳다/그르다로 처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좁은 영역은 기준이 명확하니까 옳다/그르다로 따지기가 쉽고, 그렇게 따져야 한다. 이를 좋다/싫다로 따지면, 서로의 성향이 다를 때나 갈등 당사자 간의 권력관계가 불평등할 때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 그러나 넓은 영역에서의 갈등은 갈등 집단 간의 기준 자체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기준의 조절이 가장 중요하기에 오히려 좋다/싫다가 중요해진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싫어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기준을 세우고, 그 작업이 끝나야 옳다/그르다를 따질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수구 집단의 문제는 개혁성향 = 빨갱이 = 불평불만분자 = 비애국자라는, 일반 국민의 정서와 다른 기준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수구 언론의 경우 기준을 정확히 적용하지 못하고 수시로 흔들리는 논리의 부정확성이 자주 지적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대중의 정서와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도량(度量)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집안이나 친구 사이, 작은 집단의 동료 사이에서 보통은 소음인이 내세우는 옳다/그르다라는 관점이 갈등 조절에 유용하다. 그런 모습이 자신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얽매이지 않는 도량(度量)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기준 자체가 틀리거나 심각한 감정 대립으로 치달은 상황에서는, 기존의 기준을 다 무시하고 빨리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소음인은 기준이 없어지면 불안해하고 당황한다. 자신의 기준 자체를 치고 들어오는 공격에는 절대 도량을 보일 수 없다.

 

소양인은 자신의 기준을 치고 들어오는 공격에 대해 절세의 도량(度量)을 보일 수 있다. 자신의 순발력, 사람의 감성을 읽고 감성을 맞춰주려는 본성을 잃지 않을 경우이다. 반면 자신감이 부족해서 기준의 취소를 겁내기 시작하면 소음인 흉내를 내며 과심(誇心)이 강하게 표출되는 것이다.

 

 

 

 

인용

목차

사상체질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