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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7장 사심과 박통 - 2. 긍심과 경륜 / 소음인의 소양 기운: 소음인과 토론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7장 사심과 박통 - 2. 긍심과 경륜 / 소음인의 소양 기운: 소음인과 토론

건방진방랑자 2021. 12. 2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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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인과 토론

 

이번에는 긍심(矜心)을 잘 극복하고 경륜(經綸)의 경지에 도달한 소음인의 모습을 만나보자. 보통 소음인이 작은 집단 내의 토론은 잘한다. 사회를 맡겨도 곧잘 한다. 주장이 논지를 벗어나면 적절히 제지하고, 중간 중간에 이제까지 나온 이야기들을 한 번씩 정리도 해주고, 토론 전체를 적절히 리드하기도 한다. 그런데 기본 가정들을 공유하지 않고 있는 집단에서의 논쟁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적대적인 집단끼리의 싸움이라도 되면 제대로 갈피를 못 잡는 경우가 많다. 언제 논리에서 감정으로 튀고 있는가를 알아채고 제지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눈치가 부족한 것이다.

 

뭐 이 정도로 적대적인 경우는 아니라 할지라도, 다양한 정파가 모인 집단에서의 토론은 어려워한다. 서로의 기본 가정이 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음인은 각각의 기본 가정을 이해하고, 그 중에서 토론의 기본으로 잡을 수 있는 것을 추려야 한다. 그 단계를 넘어서기 전에는 끊임없이 헷갈릴 뿐이다. 순발력이나 눈치로 다른 토론자들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아주 능숙하게 토론을 하는 소음인들이 가끔 있다.

 

우선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는 의지가 없다. 즉 토론이란 바른 결론을 찾아내기 위한 과정이라는 원칙에 철저한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런 의견 없이 백지에서 바른 길을 찾아내기는 어려우니까, 각자가 의견을 내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즉 각자의 의견이란 각자 미리 생각하고 조사해서 전체에게 제시하는 가설이나 자료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 굳이 자기 의견이 관철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없다. 원칙을 중시한다는 것은 소음인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 장점을 버리지 않고 확고히 잡고 있기에 약점이 보완되는 것이다. 즉 토론의 목적은 바른 결론을 얻는 것이지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는 토론의 원칙을 끝내 고수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기본 가정은 각 정파의 이익이나 감정을 대변한다. 대부분의 토론에서 그런 부분들은 논의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기정사실화하려고 밀어붙이게 마련이다. 그렇게 감추어진 부분을 토론의 대상으로 끌어올리려면 사회자 또는 토론자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저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무엇이 옳은가를 따지려는 사람이라는 신뢰를 주면, 그때 비로소 대부분의 토론자들이 기본 가정 자체가 토론의 대상이 되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주도하는 토론의 결론은 소양인이 처음에 빨리 파악한 대중의 정서보다 훨씬 더 대중에게 다가간다. 소양인은 현재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파악이 빠르다. 따라서 공통된 기준을 잘 찾는다. 하지만 그것은 현재의 대중 정서가 지지하는 부분뿐이다. 그것에서 출발했을 때 앞으로 도달할 부분은 알 수 없다. 이는 논리적 추론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경륜(經綸)에 도달한 소음인이 주도하는 토론에서는 현재 동의하는 바에 덧붙여 그 부분의 문제점이 함께 찾아진다. 더불어 결론을 대중에게 제시하고 납득시킬 수 있는 방법이 함께 찾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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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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