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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8장 복음서의 출현 - 수난복음서 본문

고전/성경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8장 복음서의 출현 - 수난복음서

건방진방랑자 2022. 3. 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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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복음서

 

 

마가는 수난복음서이다. 수난에 관한 이야기전승을 마가는 집중적으로 수집했다. 수난 한 주간의 역사만 해도 복음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마가복음은 크게 3부로 대별된다.

 

1부는 수난사의 서막이다(시작~1:13). 자세히 살펴보면 희랍비극의 서막과 매우 유사한 양식을 취하고 있다. 세례 요한의 출현, 예수의 세례, 광야에서의 시험이 매우 간략하게 서술되면서 예수라는 인물의 진정한 아이덴티티는 베일에 가려진 채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6에는 살로메의 쟁반 위에 칼로 토막난 세례 요한의 머리가 올려지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이러한 세례 요한의 생애 자체가 이미 예수의 수난과 십자가의 암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2부는 예루살렘 상경 직전까지의 갈릴리호수를 중심으로 한 예수의 선교활동이다(1:14~10:52),

3부는 예루살렘 입성으로부터의 수난이야기이다(11:1~16:8).

 

1 수난사의 서막 ~1:13
2 예루살렘 상경 직전까지의 갈릴리호수를 중심으로 한 예수의 선교활동 1:14~10:52
3 예루살렘 입성으로부터의 수난이야기 11:1~16:8

 

 

2부에서도 수난에 대한 예고는 계속되며, 수난의 테마는 상실되지 않는다. 재미있는 것은 예수가 자기의 정체성을 암시하면서도 그것을 목도한 자들에게 자기를 알리지 말고 선전하지 말라고 당부한다(Messianic Secret), 그러나 그럴수록 사람들은 더욱 더 널리 소문을 퍼뜨렸다(7:36), 대중의 몰이해와 대중의 예수에 대한 열렬한 사랑의 이중성이 팽팽한 긴장감을 지니고 유지된다. 마귀에게도 침묵하게 하며(1:34), 그의 신비로운 변형(Transformation, 9:2~13) 이후에도 제자들에게 그들이 목도한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한다. 단지 거기에는 사람의 아들이 죽었다 다시 살아날 때까지라는 단서가 붙어있다. 물론 부활 이후에는 얼마든지 얘기해도 좋다는 뜻이 내포된다. 그의 부활을 생전의 변형을 통해 이미 확실하게 암시한 것이다. 물론 예수에게는 예수의 비밀스러운 사적 공간이 남아있다.

 

이 모든 것이 수난과 부활을 향하여 달려가는 복음드라마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문학적 장치이다. 사실 예수가 주변의 사람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한 것은 메시아의 비밀이 아니라 기적의 비밀이다. 기적의 행함을 경박하게 선전하는 것을 예수는 원치 않았다. 기적은 단지 징표적 수단이며 그러한 지상에서의 사건이 곧 케리그마(kerygma, κρυγμα)의 본질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가라는 복음서 저자의 위대성이 있다. 마가가 예수의 기적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배면의 심오한 사상은 이러하다. 그 기적이 단순히 하느님의 아들됨에 대한 과시가 아니라, 일차적으로 지상에서의 아픈 인간의 치유라고 하는 매우 구체적인 삶의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초시간적 사건이 아니라 시간적 삶의 사실이었다. 병든 사람들, 고난에 처한 사람들에 대하여 예수가 어떻게 대처했던가 하는 것에 관한 생생한 기록이었다.

 

 

 

 

인용

목차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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