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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의 복음 핵심
그 얼마나 강렬한 드라마인가! 이렇게 위대한 드라마의 엔딩장면을 놓고 밑 안 닦은 것 같다는 식의 투정들, 예수의 부활현현의 장면이 있었을 것이라는 등, 계속된 부분이 여기서 뜯겨져서 없어졌을 것이라는 등, 복음서 저자가 잡혀가는 바람에 완성을 못했을 것이라는 등등의 하찮은 췌언(贅言)을 신학자라는 사람들이 일삼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분명히 말하건대 마가는 16장 8절, 연약한 여인들의 떨림으로 그의 유앙겔리온의 대미를 완벽하게 장식한 것이다. 그것은 의도된 결말이었다.
마가가 전파하고자 한 유앙겔리온의 핵심은 십자가였다. 예수라는 한 인간, 우리의 구세주의 몸으로 겪은 수난이요 희생이었다. 오로지 그 십자가가 그의 관심이었다. 화려한 부활이나 눈부신 승천이 그 주제가 아니었다. 따라서 그가 그의 복음의 마지막 장면을 좀 음산하고 어두운 느낌 속에서 연약한 여인들의 떨림으로 끝낸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놀람과 두려움은 마가복음서의 계속되는 주제였다(마 1:22, 27, 6:2, 9:15, 10:24, 26, 10:32 등), 그것은 밤의 어두움이 아니라 새벽의 어두움이었다. 그것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효종(曉
鍾)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복음서를 생각할 때, 항상 마가복음이라는 원형, 그 최초의 전기를 주의깊게 살피고 기억해야 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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