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 예수
바울은 예수를 직접 만난 적이 없다. 뿐만 아니라 예수를 핍박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돌연한 계시적 체험에 의하여 그는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다. 이 개종체험(conversion experience)의 드라마는 사도행전에 꽤 자세히 생생하게 3번이나 기술되어 있다.(행 9:3~19, 22:6~16, 26:12~18). 그러나 이 3번의 상황도 자세하게 뜯어 보면 설명방식이 각기 다르다. 3개의 다른 전승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더욱 결정적인 사실은, 오늘날의 성서연구자들이 확정짓고 있는 일치된 결론은 사도행전의 기록이 결코 사도 바울의 직접적 증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사도행전의 저자가 사도 바울과 직접 안면이 있었던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도행전 속의 바울과 바울서신 속의 바울은 너무도 이질적이라는 것이다. 문체나 사상과 인격적 분위기가 너무 판이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도행전의 성립시기도 AD 80년에서 2세기 중반을 오락가락한다. 역사적으로 사도행전은 AD 177년 이전에는 인용된 적이 없다. 그 이전에 존재했다는 것을 확정지을 수 있는 아무런 문헌적 근거가 없는 것이다. 2세기말의 강렬한 반영지주의 교부들, 이레나에우스와 테르툴리아누스가 비로소 사도행전이라는 문헌을 경서로서 인정했을 뿐이다. 하여튼 사도행전은 바울의 사후 한참을 지나서야 그에 관한 전승들이 모아져서 기록된 것임은 확실하다. 물론 「사도계시행전」(The Apocryphal Acts of the Apostles), 「요한행전」(The Acts of John), 「베드로행전」(The Acts of Peter), 「바울행전」(The Acts of Paul), 「안드레행전」(The Acts of Andrew), 「도마행전」(The Acts of Thomas), 「베드로와 12사도행전 (The Acts of Peter and the Twelve Apostles) 등등의 다른 행전도 공존해 있었다.
인용
'고전 > 성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8장 복음서의 출현 - 사도 바울과 아라비아 사막 (0) | 2022.03.02 |
---|---|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8장 복음서의 출현 - 사울의 개종체험 (0) | 2022.03.02 |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8장 복음서의 출현 - 공전의 히트 (0) | 2022.03.02 |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8장 복음서의 출현 - 수난복음서 (0) | 2022.03.02 |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8장 복음서의 출현 - 마가의 복음 핵심 (0) | 2022.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