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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9장 낭송문화와 복음서 - 원적지 호구조사는 있을 수 없다 본문

고전/성경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9장 낭송문화와 복음서 - 원적지 호구조사는 있을 수 없다

건방진방랑자 2022. 3. 3.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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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적지 호구조사는 있을 수 없다

 

 

그리고 누가의 기록이 아주 비상식적이라는 것은 모든 호구조사는 원적(原籍)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조사대상의 사람이 실제로 거주하고 생활하고 있는 현주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원칙에 비추어서도 알 수 있다. 호구조사의 목적이 과세인 이상, 원적으로 사람을 다 이동시켜서 그 원적에서 모든 식구가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관료제도적으로도 불가능한 사태일뿐 아니라 의미없는 짓이다. 현주소의 삶의 터전에서 호구조사를 해야 과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수와 그의 아버지 요셉은 분명히 나사렛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예수에게 다윗혈통의 정통적 후계라는 메시아적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예수는 다윗의 출생지인 베들레헴에서 출생해야만 했다. ‘아닌 밤에 홍두깨식으로 예수를 갑자기 베들레헴에서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복음서의 저자는 원적 호구조사라는 기발한 명분의 픽션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나사렛에서 베들레헬까지는 중간에 사마리아의 험난한 지역을 거쳐서 예루살렘에서 더 남부로 가야하는 700리길이다. 옛날에 자동차가 있지도 않았고, 목수 신분의 요셉은 만삭에 가깝도록 배부른 마리아를 데리고 터덜터덜 700리 길을 걸어갔을 텐데, 그것도 단지 원적 호구조사에 응하기 위하여…… 좀 상상하기가 어렵다. 만약 AD 6년의 호구조사를 기준으로 예수의 탄생연대를 잡는다면 예수의 공생애 사역의 시작은 누가 자신의 진술로 볼 때 티베리우스 황제 15년이므로(3:1), 예수의 나이는 불과 22세밖에 되지 않는다. 22세의 청년이 제자를 거느리고 천국의 복음을 선포하였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것은 성서 자체 내에 있는 명백한 증거들이다. 요한복음 741을 한번 펴보자!

 

 

혹은, “이가 그리스도라.” 하며, 어떤 이들은, “그리스도가 어찌 갈릴리에서 나오겠느냐? 성경에 이르기를, 그리스도는 다윗의 씨로 또 다윗의 살던 촌, 베들레헴에서 나오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며, 예수를 인하여 무리 중에서 쟁론이 되니, (7:41~43; 요한복음강해277~80)……

 

 

이것은 예수의 말씀을 들은 무리들 중에서 예수가 메시아냐 아니냐 하고 쟁론이 벌어지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데, 최소한 이 군중의 쟁론 속에서든지 이 쟁론을 기록하고 있는 저자 요한의 의식 속에서 예수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은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 전혀 그러한 사실을 군중도 저자 요한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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