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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따라 한강까지 자전거 여행기 - 27. 리더십에도 성실함이 필요하다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낙동강따라 한강까지 자전거 여행기 - 27. 리더십에도 성실함이 필요하다

건방진방랑자 2019. 10. 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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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리더십에도 성실함이 필요하다

 

 

 

10월 7일(수) 문경새재게스트하우스 → 충주시

 

 

리더미션은 선배와 통화하며 갑자기 하게 되었는데, 이 미션이야말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는 생각이 든다. 한 개인에게 전체를 이끌어야 할 임무를 주면서 얼마나 책임감이 있는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미션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미션이지만, 이 미션만큼은 철저히 한 개인에게 책임이 집중되기에 당사자도 긴장할 수밖에 없고, 팀원들도 노력할 수밖에 없다.

 

 

저 앞에 문경새재가 보인다. 황금들녘을 지나 산으로 간다.

 

 

 

리더 재욱이의 리더십, 생색내지 않는 자연스러움

 

어제의 리더는 재욱이였다. 아무래도 처음으로 리더를 해본 것이기에 완벽할 수도, 만족스러울 수도 없다. 그런 활동들이 계기가 되어 점차 리더로서의 의식이 성장하고 누군가를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갖춰져 갈 뿐이다.

그런데도 애를 많이 썼다. 안내를 하는 도중에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며 모두가 힘낼 수 있도록 챙겨줬다. 재욱이의 리더십은 노자老子식으로 말하면, ‘생이불유生而不有의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자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했지만, 티 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대체로 좋게 평가를 했다. 특히 현세는 재욱이 형의 원래 이미지는 그냥 덩치는 큰데 가만히 있고 가끔은 귀여운 이미지였는데, 챙겨주니 새로운 모습이었어요. 비유하자면 후드가 휘날리는 게, (슈퍼맨의) 망토가 휘날리는 것 같았어요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그간 재욱이가 보인 태도는 가만히 있거나, 귀찮을 땐 멍하니 있거나, 기분이 안 좋으면 후드를 눌러 쓰고 엎드려 있거나 하는 식이었다. 그래서 덩치는 큰데 가만히 있고라고 현세가 표현한 것이다. 단재학교에 와서 적응하는 기간 동안 그런 모습만 보였는데, 이번에 리더 역할을 하며 책임감 강한 모습을 보여줬으니 후드가 휘날리는 게, 망토가 휘날리는 것 같았어요라고 표현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현세는 재익이의 리더십을 보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더 재욱이의 리더십, 뒷심은 부족했다

 

초반엔 그래도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이려 무진 애를 썼다. 하지만 그게 점차 시간이 지나며 옅어지더니, 현세 자전거의 체인이 꼬였을 때는 그냥 가버렸고, 점심을 먹고 난 후엔 아예 준영이에게 안내하는 임무를 넘겨주기까지 했다.

처음의 열정을 하루 내내 유지할 수 있었다면 훨씬 좋았을 텐데, 뒷심이 부족한 부분이 못내 아쉽다.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선 책임감과 함께 끈기도 필요하다. 그건 대충해도 되겠지하는 마음으론 절대 생길 수 없다. 그러니 다음부턴 마지막까지 책임지려는 마음으로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초반엔 분발해서 열심히 했지만, 그 마음을 마지막까지 유지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리더 양준영,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

 

오늘의 리더는 양준영이다. 단재학교에는 올해 2학기부터 다니기 시작했으니, 겨우 2개월을 함께 생활해 봤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지닌 아이인지 거의 모르며, 서로가 어떤 성향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래도 2학기 전체여행으로 23일 동안 부안여행을 다녀왔고, 매주 금요일마다 한강 라이딩을 하며 보니, 믿음직스럽더라. 잘하고자 하는 마음도 엿보였고, 상황 판단도 빠른 편이며, 책임감도 있어서 잘 이끌 거란 생각이 들었다. ‘몸이 호리호리해서 체력이 좋지 않아 도중에 포기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걱정을 초반에 하긴 했는데, 재욱이와 민석이와 함께 달려도 될 정도로 체력이 좋더라. 포기는커녕 더 빨리 달리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니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하나 아쉬운 점은 월요일에 민석이와 싸운 이후 아직까지 화해를 하고 있지 않다는 거였다. 아직 시간은 많기에 어떻게든 화해를 할 테지만, 이젠 준영이가 리더인 만큼 어떻게 민석이를 데리고 갈 것이냐 하는 것도 주의 깊게 봐야 할 것 중 하나다.

그렇기에 준영이가 오늘 리더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어떻게 3명의 아이들을 아우르며 리더십을 펴느냐다. 자기 맘 같지 않은 팀원들을 다독이며 함께 갈 수 있어야 준영이의 리더십이 살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준영이는 준영이대로 잘 따라주지 않는다며 힘이 빠질 것이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리더 혼자 잘 났다며 불만을 토로할 것이다.

 

 

이 날에도 현세 자전거의 체인이 엉켰지만, 리더 준영이는 현세를 꼼꼼히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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