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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선생 중용강의, 15장 - 2. 감기와 면역기능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도올선생 중용강의, 15장 - 2. 감기와 면역기능

건방진방랑자 2021. 9. 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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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감기와 면역기능

 

 

병균들이 ()’이나 ()’으로 표현하다

 

기본적으로 황제내경(皇帝內經)에는 인체를 파악하는 시각에 있어서 음양오행이라던가 장부론’, ‘천지론등에 입각한 인체에 대한 구조적인 이해가 많아요. 그리고 그 시절에 해부학이란 말은 있을 수가 없어도, 오늘날로 치면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에 대한 동양인들의 기초적인 생각이 다 들어있다고 봐야 합니다. 상당히 방대한 동양의학의 기초나 근간을 이루는 지식의 체계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지요. 그러므로 황제내경(皇帝內經)은 기본적으로 일종의 이론서입니다. ‘의학철학서라고 할까, ‘philosophy of medicine’이라 할까, 그런 쪽으로 본다면 구체적으로 원리에 대한 이야기는 있어도 증상에 대한 치료나 처방내용은 없거든요.

 

그런데 이 상한론(傷寒論)이란 책이 재미있습니다. 이 유명한 책은 저자가 장중경(張中景)이라고 말을 하는데, 이 사람도 역사적으로 실존 인물인지 아닌지 몰라요. 그런데, 내가 이미 너와 나의 한의학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상한론(傷寒論) 서문에 보면 동한 말에 엄청난 전염병들이 유행했던 모양입니다. 인구가 형편없이 줄고 사람들이 죽어갔대요. 장중경은 사족(士族)이 거의 다 죽어 가는데 그 죽어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상한(傷寒)이었다, 상한이 원인이었다라고 하거든요.

 

여기에 나오는 상한(傷寒)이란 말은 한사(寒邪)에 몸이 상()했다라는 뜻입니다. ()이라는 것은 중()이라는 말과 같으니까 중한(中寒)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중한(中寒)이라 하는 것이 상한(傷寒)보다 나아요. 또 한사(寒邪)를 풍사(風邪)라고 바꾸면 상풍(傷風)도 되고 중풍(中風)도 되죠. 중풍이라고 하면 풍에 맞았다, ()에 감()했다란 뜻입니다. 오늘날은 이 풍()을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로 보지요. 따라서 상한(傷寒)의 한()이라는 것도 구체적인 실체가 있다는 거가 되겠지요? 그 구체적인 실체는 소위 미생물이란 겁니다. 실제로 바람에는 많은 균이 실려서 떠돌아다닙니다. 우리가 살면서 어디서나 라디오를 켜면 라디오 방송이 들리는데 신기하잖아요? 라디오, TV 전파나 인공위성 전파가 어디에나 있다는 거예요. 마찬가지로 생물학적인 입장에서 볼 때, 어디에나 뭘 두면 썩는다는 것은 어디에나 생물이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이 생물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입니다. 그러나 옛날 사람들은 미생물에 대한 인식이 없었거든요. 이것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서양에서 미생물을 발견한 것도 최근의 일이니까. 그래서 옛날에는 그런 걸 ()’이나 ()’으로 표현했던 것입니다.

 

 

 

상한론(傷寒論)은 병의 단계에 따른 처방집

 

상한론(傷寒論)이란 것은 구조가 간단해요. 상한론(傷寒論)의 순서는 태양(太陽양명(陽明소양(少陽태음(太陰소음(少陰궐음(厥陰)인데 이렇게 여섯 단계로 한사(病邪)가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이건 쉽게 얘기하면, 인체를 하나의 기() 덩어리로 보아서 바깥 경계에 한사(寒邪)가 들어맞는다, 그래서 몸이 상()한다 할 적에 여섯 단계의 층위(layer)를 설정했다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들어온 한사(寒邪)가 태양(太陽)이라는 최외곽의 표()에서 궐음(厥陰)이라는 최내곽의 리()로 진행이 된다는 거예요. 상한론(傷寒論)에서 말하는 태양(太陽)‘병은 인체의 기() 때문에 병사(病邪)가 아주 극히 표면에 머물러 있다는 겁니다. 병사(病邪)가 표면에 있을 때는 작전적으로 바깥으로 밀어서 뽑아내면 됩니다. , 병사(病邪)가 어느 단계에 있는가에 따라서 인체를 방호하는 작전이 달라진다는 얘기죠. 그 다음 양명(陽明)’이라는 것은 주로 리병(裏病)이라고 인식됩니다. 표병(表病)이 안으로 들어온 것, 즉 소양(小陽)은 반표반리(半表半裏)라고 그러는데, 여기에 쓰이는 약물은 가장 시원한 약입니다. 태양(太陽)병에는 마황(麻黃계지(桂枝)같은 약물을 쓰는데, 이런 건 발한제(發汗劑)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상한론(傷寒論)은 각 단계에 따른 일종의 처방집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과거 인간의 질병에서 내경은 주로 장부의 불균형(unbalance)에서 오는 고질적 내과질환을 다루었고 상한론(傷寒論)은 주로 인플루엔자(influenza) 같은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 전염병 계통의 질병을 다루었다고 보면 됩니다. 요즘의 감기라는 건 사기(邪氣)에 감()했다는 것이니, 상한(傷寒)이라는 것과 같은 말이지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현실적으로 몸조리를 잘 하고 구조적으로 몸에 대하여 탈만 없다면, 그러니까 특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의 장기를 손상시킬만한 약을 먹었다거나 해서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킬 만한 특별한 병에 걸리는 일없이 내 몸을 잘 관리하고 잘 먹고 잘 산다면, 살아가는데 가장 문제시되는 질병이란 것은 감기몸살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주기적으로 앓는 것이죠. 그런데 이건 기본적으로 상한(傷寒)입니다. 나는 몸살이란 말이 서양에도 있는 줄 알았더랬어요. 그런데 미국 가서 몸살이 났을 때, 미국의사한데 가서 몸살을 설명하려고 했더니 설명이 도저히 안 되는 겁니다. 집에 와서 잘 생각을 해보니까, ‘몸살이 꼈다는 이야기거든요. 무당들 얘기로 살이 꼈다는 거지요. 이게 번역이 안 됩니다. 결국 의사와 상의 끝에 호울 바디 바이러스 인훽션(whole body virus infection)’이라고 번역을 했어요. 비슷한 이야깁니다. 서양의학에서는 감기몸살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거든요.

 

그런데 감기 몸살에 대해서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약이 있느냐 하면 아직 없어요. 있을 수가 없습니다. TV에서 선전하는 약은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이 아니라, 몸의 상태를 바이러스에 불리하게 조성하거나 사람을 확 취하게 해서 푹 쉬게 만드는 약들입니다. 대부분 감기약의 효용이란 그런 것들이예요.

 

 

 

바이러스는 불알만 있는 놈

 

바이러스란 놈의 악랄한 성격은 무엇입니까? 이놈이 왜 그렇게 작으냐 하면 몸뚱이가 없어요. 쉽게 이야기하면 불알만 있는 놈입니다. 우리가 불알만 갖고는 살 수가 없잖아요? 불알은 정자를 만드는 것이고, 생명체가 되려면 몸의 상초(上焦중초(中焦하초(下焦)가 다 있어야 하고, 이런 엄청난 몸의 기능이 돌아가야만 유지되는 것인데, 바이러스란 놈은 그런 게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다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 핵산만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굉장히 불완전한 놈이지요. 그래서 다른 생물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세포질이라든가 세포분열에 필요한 에너지를 그 생물체의 세포로부터 취해서 쓴단 말입니다. 그 세포 속에 들어가서 자기 스타일로 그걸 분열시키고 변질시키고 파괴시키고 그래서 다시 나오는 것이거든요. 바이러스란 놈은 세포질이란 것이 없습니다. 핵만 가지고 있어요. 이 핵이 남의 세포 속으로 침투해 들어가서, 마치 자기 물건인 것처럼 해먹고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동안에 상대는 파괴되는 것이지요. 자기가 자기 아닌 것에 의해서 조종될 때 그건 파괴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바이러스란 것은 어차피 죽일 수는 없고 몰아낼 수밖에 없는데, 바이러스를 몰아내는 것은 인체의 면역기능(immune system)’ 밖에는 없습니다.

 

상한(傷寒)이란 말은 한사(寒邪)에 대해서 인체의 면역기능이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태양(太陽)병이란 것은 뭐예요? 만약에 북한에서 쳐들어온다고 할 적에 그걸 한사(寒邪)로 한다면, 휴전선에 전투선을 쳐놓고서 대치하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가 태양(太陽)병 상태란 말입니다. 그게 성공을 하면 다시 퇴각을 하겠지만, 성공을 못하면 그 저지선이 점점 밀려서 몸 안으로 들어오겠죠? 태음(太陰) 정도 되면, 서울, 수도권 정도 들어온 것이고, 궐음(厥陰) 같으면 부산정도 내려간 것입니다. 인체가 면역 체계를 어디에 놓고 대처하는가 하는 단계를 설정한 것입니다. 오늘날 면역체계(immune system)란 것은 홀리스틱(holistic, 전체적인)’한 것입니다. 이 면역체계에는 세포를 매개로한 면역계(cell mediated immune system)’체액 면역체계가 있는데, 이걸 여기서 다 이야기할 수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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