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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도올선생 중용강의, 15장 - 4. 이발과 감기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도올선생 중용강의, 15장 - 4. 이발과 감기

건방진방랑자 2021. 9. 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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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이발과 감기

 

 

이제마는 보편적인 증상을 장부구조에 환원해서 보았다

 

이 상한론(傷寒論)은 기본적으로 증상을 중심으로 해서 만든 것입니다. 병의 증세 중심입니다. 그런데 이제마는 이것이 심프텀(symptom, 증세) 중심인 것이 아니라, 분석을 해보니까 이 심프텀을 인체의 장부적인 구조로 환원시킬 수가 있겠다는 것입니다. 상한이라는 것은 체질 구조와 무관한 보편적인 인체의 증상단계를 말한 것인데, 이제마는 이 증상단계는 인간의 체질구조에 따른 특유한 형태일 뿐인데, 오히려 이 사람들이 보편적인 증상단계로 잘못 본 것이다하고 바꾼 것입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태음·소음·궐음은 이렇게 단계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6단계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대개 이제마가 말하는 장부구조 상의 소음인(小陰人)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이야기예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리고 상한론(傷寒論)에서 말하는 소양(小陽)병이란 것은 내가 말하는 소양인(小陽人) 구조에서 나타난다. 태양(太陽)병과 양명(陽明)병은 소양인(小陽人)ㆍ소음인(小陰人)ㆍ태음인(太陰人)에게 다 나타난다. 그러나 그것도 역시 소음인(小陰人)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 사람은 이러한 증세의 구조를 장부구조 상의 문제로 환원시켜버렸습니다.

 

이제마는 하루아침에 나온 사람이 아닙니다. 사실은 상한론(傷寒論)에 굉장히 구체적인 처방이 있기 때문에, 이 처방을 이 사람은 자기가 생각하는 체질구조 상으로 이용을 해 본 거예요. 그래서 이제마는 중국의학사를 상한론(傷寒論) 중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상한론(傷寒論)을 중시한 의사가 없어요. 대개가 내경 중심인데, 이제마는 특이하게 상한론(傷寒論)을 치밀하게 분석해 들어갔습니다.

 

내가 보니까, 아직 내 병사(病邪)가 표()에 있다고 여겨져서, 약을 먹고 이 병사(病邪)를 바깥으로 밀어내는 것을 무엇이라고 하지요? ‘온중산한(溫中散寒)’이라고 합니다. ‘안을 덥혀서 한기(寒氣)를 흐트려버린다란 이야긴데, 나는 , 그럴 필요가 있겠는가? 옛 사람들은 사우나 같은 것이 없었으니까 그랬겠지만, 요정도면 목욕탕에 가서 사우나를 푸욱 하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체질별로 볼 때, 예를 들어서 태음인(太陰人)의 경우에 땀을 내는 것이 좋거든요. 이 사우나 같은 것도 태음인이 하면 좋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태음인이란 것은 간대폐소(肝大肺小)이기 때문에 간의 기()(이제마로 말하면 吸水之氣)가 강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꾸만 간열(肝熱)이 뭉치는 그런 상태이므로 발산을 시켜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태음인의 건강비결은 항상 땀을 많이 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꾸로 소음인(小陰人) 같은 경우에는 이제마 식으로 보면 어떠냐 하면, 이 사람들은 신대비소(腎大脾小)로 비(()가 찹니다. 그런데 이 소음인들의 경우에 사우나를 해서 자꾸만 땀을 흘리게 되면 사람들이 휘져요. 휘져서 망양(亡陽)이라고 양()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나쁩니다.

 

 

 

머리 깎는 것과 감기

 

나는 어제 아침에 실수를 한 것이 있어요. 여기 지금 교무님들도 앉아 계시는데, 우리 도올서원을 구경하겠다고 하셔서 얼마든지 하시라고 해서 오셨습니다. 그런데, 나는 모양을 내는 방법이 머리입니다. 간단한 머리모양이지만 벌써 대머리가 되어서 보기가 싫습니다. 그래서 머리가 조금만 길면 들쑥날쑥 해서 긴 것과 짧은 것이 표시가 심해집니다. 옛날에는 머리를 아주 빡빡 깎았는데, 그것이 문제가 크더란 말입니다. 인간이라는 것이 머리 깎는다는 게 비정상적인 것으로 좋지가 않아요. 내가 경험해 보니까 느끼는 건데, 여러분들 머리 깎을 필요가 없겠더라구.

 

인간의 진화라는 것이 이걸 보면 말입니다. 신유학에서 말하는 인간관에서 나오는 이야기인데, 내가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강의에서도 한번 얘기한 적이 있지만 식물들을 보세요. 식물은 뿌리가 땅에 있고 가지가 위로 뻗어가고 꽃이 하늘을 향해서 핍니다. 그러나 사람은 머리털이 위로 있고 머리가 위에 있고 팔다리[四枝]가 아래로 향해 있고 정반대입니다. 그런데 식물은 동성(動性)이 없어요. 대가리가 땅에 박혀 있습니다. 대가리가 뽑혀 옆으로 다니는 것[橫立]이 동물이고, 인간은 직립(直立)해서 다니지요. 인간에게 있어서 머리털은 식물의 뿌리 같은 것이예요. 옛사람의 상투는 머리카락을 모아서 백회혈에 뭉쳐놓은 형태인데 생각해보면,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기()를 하늘에서 받아서 영명해진 것이거든요. 오늘 아침에 내가 머리를 깎았는데, 이것 때문에 감기가 나을려다 말고 오히려 더 악화 되버렸습니다.

 

여러분들은 아플 때는 머리 깎지 마세요. 깨어 있을 때는 우리 몸에 위기(衛氣)가 흐릅니다. 표피로 위기가 삭 흐르니까 방위선이 쳐진 것이죠. 이 방위선이 잘 때는 없어져요. 그래서 추울 때 자면 몸이 언다고 하지요. 이럴 때 담요 하나라도 있으면 위기 역할을 합니다. 내가 머리 깎은 데다 목욕까지 했어요. 목욕을 하면 땀을 내는 한증(汗蒸)을 한 것이니까, 땀구멍이 커져 한사(寒邪)가 쉽게 들어올 수 있습니다. 만약에 은행나무를 만져서 독이 생겼을 때 한증하면 땀구멍이 커져서 독이 나가니까 바로 낫습니다. 그런데 목욕을 했으니 오히려 표피에 한사(寒邪)를 밀어 집어넣은 셈이지요. 이런 걸 보면 역시 온중산한(溫中散寒)이 좋구나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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