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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흥차사(咸興差使) - 심부름 간 사람이 오질 않는다 본문

한문놀이터/고사성어

함흥차사(咸興差使) - 심부름 간 사람이 오질 않는다

건방진방랑자 2020. 8. 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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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흥차사(咸興差使)

심부름 간 사람이 오질 않는다

 

芳碩變後, 太祖棄位, 奔于咸興.

太宗屢遣中使, 問安, 太祖輒彎弓而待之, 前後相望之使, 未敢道達其情. 時問安使, 無一得還者.

太宗: “群臣誰可遣?” 莫有應之者, 判承樞府事朴淳, 挺身請行. 축수편(逐睡篇)

 

太祖晩年, 豐沛之戀, 禪位世子, 行北闕, 不肯回鑾. 朝廷每請奉還, 而不得請. 前後使者十輩, 皆不得還, 此所謂咸興差使也.

判承樞朴淳, 慷慨請行, 至咸興. 遙望行宮, 故以子馬繫于樹, 騎母馬而行, 馬回顧躑躅不能進. 及上謁, 上王布衣交也, 懽然道故款待. 仍問曰: “繫子馬于樹, 何也?” 對曰“ ”妨於行路, 故繫之, 則母子不忍相離. 雖微物, 亦至情也.” 固涕淚嗚咽, 上王亦汪然感涕.

一日與局戱, 適有鼠啣子, 墮屋至死, 不相捨. 復推局, 伏地而泣, 上王戚然, 卽諭回蹕之意.

辭歸, 上王曰: “亟行而已.” 行在諸臣爭請殺之, 上王不許. 度已渡龍興江, 而授使者劒曰: “若已渡江, 則勿追.” 偶得暴疾, 尙在船中, 未離崖. 遂腰斬而還, 上王大慟曰: “死何言?” 使者對曰: “但北向行宮, 呼曰: ‘臣死矣, 願毋改前言.’” 上王流涕曰: “少時良友也. 予不食疇昔之言.” 遂回鑾.

太宗之死, 驚慟, 軫恤有加, 命畵工畵其半身, 以著其實. 임하필기(林下筆記)』 「문헌지장편(文獻指掌編)

 

 

태조가 만년에 왕업을 일으킨 함흥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준 뒤 북궐(北闕)로 행행하고 나서는 대궐로 돌아오려 하지 않았다. 이에 조정에서 매번 돌아오도록 청하였으나 청을 이룰 수 없었다. 그리하여 전후로 보낸 사자만 10여 명이었는데 모두 돌아오지 못하였다. 판승추부사(判承樞府事) 박순(朴淳)이 비분강개하여 자신이 가기를 청하였다. 함흥에 이르러 멀리 행궁이 바라보이자 일부러 새끼 말은 나무에 매어 두고 어미 말을 타고 가는데, 말이 자꾸 뒤돌아보며 머뭇거려 나아갈 수가 없을 정도였다. 박순은 상왕과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기 때문에 상왕은 그를 반갑게 맞아 옛일을 얘기하며 정성껏 대접해 주어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상왕: 새끼 말을 나무에 매어 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박순: 길을 가는 데 방해가 되어 매어 두었는데, 어미와 새끼가 차마 서로 헤어지지 못하였습니다. 미물이라도 또한 지극한 정인가 봅니다.

 

박순은 이렇게 대답하고는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상왕도 감동하여 눈물을 줄줄 흘렸다.

하루는 박순과 함께 바둑을 두고 있었는데, 마침 쥐가 새끼를 물고 가다가 지붕에서 떨어져 죽게 되었는데도 서로 저버리지 않는 것을 보았다. 박순이 다시 바둑판을 밀고 땅에 엎드려 우니, 상왕이 슬피 여겨 곧 대궐로 돌아갈 뜻을 밝혔다. 박순이 하직하고 돌아가려고 하자 상왕이 속히 가라고 했다. 행재소에 있던 신하들이 그를 죽이도록 청하였으나 상왕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박순이 이미 용흥강(龍興江)을 건넜으리라 추측하고 사자에게 칼을 주면서 만약 이미 강을 건넜으면 추격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그런데 박순은 우연히 급작스런 병에 걸려 그때까지 배 안에 있으면서 강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사자가 박순을 요참(腰斬)하고 돌아오니 상왕이 크게 통곡하며 말했다.

 

상왕: 박순이 죽으면서 무어라 하던가?

사자: 북쪽으로 행궁을 향하여 신은 죽습니다. 원컨대 전에 하신 말씀을 바꾸지 마소서.’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상왕: (눈물을 흘리며)박순은 어렸을 적의 좋은 친구이다. 내가 지난번에 한 말을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고는 어가를 대궐로 돌렸다. 태종은 박순의 죽음을 듣고 놀라 애통해하면서 등급을 더하여 진휼(軫恤)하고, 화공에게 명하여 그의 반신을 그리도록 했다.

 

 

겉뜻: 함흥으로 간 차사

속뜻: 심부름을 간 사람이 소식이 아주 없음. 회답이 좀처럼 오지 않음.

 

 

 

 

인용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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