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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선생의 자득한 뜻이 담긴 한시
余嘗喜退溪先生詩: “性癖常耽靜, 形骸實怕寒. 松風關院聽, 梅雪擁爐看. 世味衰年別, 人情末路難. 悟來成一笑, 爲是夢槐安.”
非但句律精工, 其居閒自得之趣, 可以想見.
今於窮陋中, 偶一諷誦, 益覺有味, 不揆蕪拙, 謹次其韻, 時九月十二日也.
해석
余嘗喜退溪先生詩:
나는 일찍이 퇴계 선생의 시를 좋아했었다.
“性癖常耽靜, 形骸實怕寒. 松風關院聽, 梅雪擁爐看. 世味衰年別, 人情末路難. 悟來成一笑, 爲是夢槐安.”
「친구의 시를 차운하다次友人」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性癖常貪靜 形羸實怕寒 |
천성은 항상 고요함을 탐하나 형체는 삐쩍 말라 실제론 추위를 두려워하네. |
松風關院聽 梅雪擁爐看 |
솔바람 빗장 건채 듣고 눈 속 매화는 화로 낀 채 보다보니, |
世味衰年別 人生末路難 |
세상의 맛은 늘그막에 각별하지만 인생은 말년이 어렵다지. |
悟來成一笑 曾是夢槐安 |
깨닫고서 한바탕 웃고 말았으니, 이전엔 괴안을 꿈꾸었기 때문이라네. |
非但句律精工,
구율이 정밀하고 기교가 있을 뿐만 아니라
其居閒自得之趣, 可以想見.
기거함에 한가로움과 자득한 뜻을 상상해 볼만하다.
今於窮陋中, 偶一諷誦,
이제 곤궁하고 비루한 중에 우연히 한 번 읊조리니
益覺有味,
더욱 깨우치게 되어 맛이 있었다.
不揆蕪拙, 謹次其韻, 時九月十二日也.
나의 거칠고 졸려함을 헤아리지 못하고 삼가 그 운에 차운했으니 당시는 9월 12일이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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