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주의 약하디 약한 마음이 담긴 전별시
其餞詔使詩曰: “別語在心徒脈脈, 離盃到手故遲遲. 死前只是相思日, 送後那堪獨去時” 亦非不工矣.
而頗似關西營妓與蕩子惜別語, 紵衣縞帶之贈, 安有此等氣象? 古人謂, “詩可以觀人窮達.” 信矣. 『西浦漫筆』
해석
其餞詔使詩曰: “別語在心徒脈脈, 離盃到手故遲遲. 死前只是相思日, 送後那堪獨去時”
석주의 사신을 전별하는 「고 천사(천준)에게 증별하다. 원접사를 대신하여 짓다[別顧天使(天峻), 代遠接使作]」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別語在心徒脈脈 | 이별의 말은 맘에 둔 채 한갓 그저 바라만 보며, |
離盃到手故遲遲 | 이별의 술잔 손에 이르자 일부러 머뭇머뭇. |
死前只是相思日 | 죽기 전엔 다만 그대를 그리워할 날 뿐이리니, |
送後那堪獨去時 | 보낸 후에 어찌 홀로 떠나는 걸 감당하려나. |
亦非不工矣.
또한 기교 있지 않음이 없다.
而頗似關西營妓與蕩子惜別語,
그러나 매우 관서의 감영 기생과 탕자가 헤어질 때의 말과 비슷해서
紵衣縞帶之贈, 安有此等氣象?
깊은 우의【紵衣縞帶: 춘추 시대 吳 季札이 鄭에 사신으로 가서 子産을 뵙고 오랜 친구처럼 여기며 흰 명주 띠(縞帶)를 선물하자, 자산이 답례로 모시옷(紵衣)을 보낸 고사가 전한다. ‘깊은 우의’를 표현함. 『春秋左氏傳』「襄公」 29年】의 자리에서 어찌 이런 따위의 기상이 있는가?
古人謂, “詩可以觀人窮達.” 信矣. 『西浦漫筆』
옛 사람이 “시에서 사람의 궁달을 볼 수 있다.”고 말했으니, 참이로구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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