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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사람을 감동시키다
白沙李公之竄北靑, 行過鐵嶺作鐵嶺宿雲詞, 有詞得 “孤臣寃淚作行雨, 往灑九重宮闕”之語.
一日光海主遊宴後庭, 宮娥有唱是詞者. 主曰: “大是新聲, 何處得來?” 對曰: “都下傳唱云, 是李某所作.” 主使之復歌, 悽然泣下, 詩之能感人如此.
然若光海者, 亦豈不可與爲善哉? 『西浦漫筆』
해석
白沙李公之竄北靑,
백사 이항복이 북청으로 귀양 가다가
行過鐵嶺作鐵嶺宿雲詞,
철령을 지나며 철령에 머문 구름을 노래로 지었다.
有詞得 “孤臣寃淚作行雨, 往灑九重宮闕”之語.
노래 한편이 생각났으니 다음과 같다.
孤臣寃淚作行雨 | 외로운 신하의 원한 가득한 눈물로 비 내리게 하여 |
往灑九重宮闕 | 가며 구중궁궐에 뿌리리다. |
一日光海主遊宴後庭,
하루는 광해군이 뒤뜰에서 잔치를 벌였는데
宮娥有唱是詞者.
궁녀가 갑자기 위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主曰: “大是新聲, 何處得來?”
광해군이 “대체로 새로운 노래로구나. 어느 곳에서 얻어왔느냐?”라고 물으니,
對曰: “都下傳唱云,
궁녀가 대답했다. “도읍에서 노래로 전해진다고 합니다.
是李某所作.”
이 아무개가 지은 것입니다.”
主使之復歌, 悽然泣下,
광해군이 궁녀에게 다시 노래를 부르게 하고선 처연하게 눈물을 흘렸으니,
詩之能感人如此.
시가 사람을 감동시키는 게 이와 깉다.
然若光海者,
그러나 광해라는 사람은
亦豈不可與爲善哉? 『西浦漫筆』
또한 어찌하여 함께 선을 행할 수 없었는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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