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시를 보내 화답을 구하기에 차운하다
차우인기시구화운(次友人寄詩求和韻)
이황(李滉)
歲月仍遲暮 風塵幾往迴
세월잉지모 풍진기왕회
親朋非有問 懷抱詎能開
친붕비유문 회포거능개
我願長閒得 君思漸退來
아원장한득 군사점퇴래
古人猶尙爾 況復最非才
고인유상이 황부최비재
性癖常耽靜 形羸實怕寒
성벽상탐정 형리실파한
松風關院聽 梅雪擁爐看
송풍관원청 매설옹로간
世味衰年別 人生末路難
세미쇠년별 인생말로난
悟來成一笑 曾是夢槐安
오래성일소 증시몽괴안 『退溪先生文集』 卷之三
해석
歲月仍遲暮 風塵幾往迴 | 세월따라 늙어가니, 풍진은 몇 번을 겪어야 하나? |
親朋非有問 懷抱詎能開 | 친구는 소식이 없으니 회포를 어찌 풀 수 있을까. |
我願長閒得 君思漸退來 | 나는 길이 한가로움을 얻고자 하나 그대의 생각은 점점 옅어져만 가네. |
古人猶尙爾 況復最非才 | 옛 사람이 오히려 그러했으니 하물며 다시 가장 재주 없는 나임에랴. |
性癖常耽靜 形羸實怕寒 | 천성은 항상 고요함을 탐하나【성벽상탐정(性癖常耽靜): 『퇴계집(退溪集)』에는 ‘성벽(性僻)’으로 되어 있어 ‘성격이 치우쳐’라고 해석되어 ‘성벽(性癖=천성)’으로 해석될 때에 굳이 ‘상(常)’을 쓸 필요가 없는 것에 비하면 더 매끄러움.】 형체는 삐쩍 말라 실제론 추위를 두려워하네. |
松風關院聽 梅雪擁爐看 | 솔바람 빗장 건채 듣고 눈 속 매화는 화로 낀 채 보다보니, |
世味衰年別 人生末路難 | 세상의 맛은 늘그막에 각별하지만 인생은 말년이 어렵다지. |
悟來成一笑 曾是夢槐安 | 깨닫고서 한바탕 웃고 말았으니, 이전엔 괴안을 꿈꾸었기 때문이라네. 『退溪先生文集』 卷之三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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