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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청장관전서 - 어무적의 「신력탄(新曆歎)」과 이규보의 「위심(違心)」이 알려준 세상의 실상 본문

한시놀이터/시화

청장관전서 - 어무적의 「신력탄(新曆歎)」과 이규보의 「위심(違心)」이 알려준 세상의 실상

건방진방랑자 2019. 2. 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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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무적의 신력탄(新曆歎)과 이규보의 위심(違心)이 알려준 세상의 실상

 

 

魚無迹潛夫, 新曆歎: “我願三萬六千日, 判作人間兩朝夕. 春花一吐一年紅, 秋月一照一年白. 堯舜至今顔尙韶, 周孔至今頭尙黑. 朝聞吁咈土階, 暮見絃誦杏壇側.”

余甞聞白露國, 比屋皆聖賢, 掘地則金銀, 多晴少雨, 有豊無凶, 未甞不翹首相望, 以爲樂土. 及讀潛夫, 始疑白露國, 亦寓言, 華胥槐安之類也.

李奎報違心詩曰: “人間萬事苦參差, 動輒違心莫適宜. 少歲家貧妻尙侮, 殘年祿厚妓將隨. 雨陰多是出遊日, 天霽皆吾閒坐時. 腹飽輟飡逢美肉, 喉瘡忌飮遇深巵. 儲珍賤售市高價, 宿疾方痊隣有醫. 瑣小由來猶類此, 揚州駕鶴况堪期.” 世事乖張大盖如斯.

人詩云: “九十日春晴景少, 三千年事亂時多.” 令人恨恨不能自已. 靑莊館全書

 

 

 

 

 

 

해석

魚無迹潛夫. 新曆歎: “我願三萬六千日, 判作人間兩朝夕. 春花一吐一年紅, 秋月一照一年白. 堯舜至今顔尙韶, 周孔至今頭尙黑. 朝聞吁咈土階上, 暮見絃誦杏壇側.”

어무적의 자는 잠부다. 새해의 탄식[新曆歎]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我願三萬六千日

나의 소원은 36.000일을

判作人間兩朝夕

사람의 아침ㆍ저녁으로 양분하여 만드는 것이다.

春花一吐一年紅

봄꽃이 한 번 피면 1년 내내 붉고,

秋月一照一年白

가을달이 한 번 비추면 1년 내내 밝다.

堯舜至今顔尙韶

그랬다면 요순이 지금에 이르러서도 얼굴은 오히려 애띨 것이고,

周孔至今頭尙黑

주공과 공자는 지금에 이르러서도 흑발이리라.

朝聞吁咈土階上

그러면 흙 계단 위에서 태평성대를 이루기 위한 회의 소리 듣고,

暮見絃誦杏壇側

저녁이면 공자가 제자를 기르던 단 옆에서 글 읽는 모습을 보리라.

 

余甞聞白露國, 比屋皆聖賢,

내가 일찍이 들으니, 백로국은 잇닿은 집들에 다 성현이 있고

 

掘地則金銀,

땅을 파면 금과 은이 나오며

 

多晴少雨, 有豊無凶,

갠 날은 많고 비 오는 날은 적고 풍년은 들되 흉년을 들지 않으니,

 

未甞不翹首相望, 以爲樂土.

일찍이 머리를 우러르며 서로 바라보면 낙토(樂土)라 여겨지지 않음이 없다고 했었다.

 

及讀潛夫, 始疑白露國,

그러나 잠부의 시를 읽고 나니, 처음으로 백로국이 의심되었다.

 

亦寓言, 華胥槐安之類也.

또한 우언이었으니, 화서국華胥: 列子에 나오는 것으로, 황제가 세상이 다스려지지 않음을 근심하며 낮잠에 들었는데, 낮잠에서 본 화서라는 나라는 태평성대였기에 그걸 구경했다는 것임.과 괴안국槐安: 李公佐 南柯記에서 나오는 것으로, 唐 淳于棼이 느티나무 아래서 낮잠을 자다가 꿈에서 개미구멍을 통해 南柯太守가 되어 부귀영화를 누렸다는 내용. 같은 부류의 이야기인 것이다.

 

李奎報違心詩曰: “人間萬事苦參差, 動輒違心莫適宜. 少歲家貧妻尙侮, 殘年祿厚妓將隨. 雨陰多是出遊日, 天霽皆吾閒坐時. 腹飽輟飡逢美肉, 喉瘡忌飮遇深巵. 儲珍賤售市高價, 宿疾方痊隣有醫. 瑣小由來猶類此, 揚州駕鶴况堪期.”

이규보의 마음에 어긋나다[違心]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人間萬事苦參差

인간만사 엎치락뒤치락

動輒違心莫適宜

움직이면 문득 마음에 어긋나 적당하고 마땅하질 않네.

少歲家貧妻尙侮

어릴 땐 집이 가난해 아내는 오히려 모욕을 주나,

殘年祿厚妓將隨

나이 들어선 봉록이 많아지니 기생이 장차 따르네.

雨陰多是出遊日

놀러 나가는 날엔 비 오는 날이 많고,

天霽皆吾閒坐時

한가로이 앉아 있으니 맑기만 해.

腹飽輟飡逢美肉

배가 불러 그만 먹으려니 양고기 나오고,

喉瘡忌飮遇深巵

후두염으로 마시기 힘들어지니 진한 술 나오네.

儲珍賤售市高價

소장하고 있던 진귀한 것을 싸게 파니, 시장에선 가격이 치솟고,

宿疾方痊隣有醫

묵은 병을 전력으로 낫게 하니, 이웃에 의사가 있다네.

瑣小由來猶類此

사소한 것이 맘처럼 되지 않음이 오히려 이와 같으니,

揚州駕鶴况堪期

양주에서 학 타기를 어이 기약할끄나?

 

世事乖張大盖如斯.

세상일에 어그러져 더욱 커져감이 대개 이와 같다.

 

人詩云: “九十日春晴景少, 三千年事亂時多.”

송나라 사람의 시는 다음과 같다.

 

九十日春晴景少

90일 봄에 날이 개어 볕든 날은 적고,

三千年事亂時多

3000년 세상사 혼란스러운 때는 많다네.

 

令人恨恨不能自已. 靑莊館全書

이 시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스러움이 절로 끊이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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