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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과 통인시장과 북촌한옥마을 트래킹 - 2. 좌충우돌 트래킹 회의를 기록하다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경복궁과 통인시장과 북촌한옥마을 트래킹 - 2. 좌충우돌 트래킹 회의를 기록하다

건방진방랑자 2019. 12. 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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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좌충우돌 트래킹 회의를 기록하다

 

이런 회의 과정을 통해 통인시장’, ‘롯데월드’, ‘하늘공원’, ‘남한산성’, ‘검단산이 결정되었다. 아이들이 고군분투하며 짠 것인데, 나름 서울 근교에서 갈 수 있는 곳으로는 잘 짜였기에 기분이 좋았다.

 

 

 

준비 또한 대충대충

 

내일 갈 곳이 통인시장으로 정해졌으니, 이제 구체적인 계획을 짜야 했다. 그래서 두 팀으로 나누어 각자 조사를 하고 함께 모여 하나의 계획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민석, 지훈, 지민(민지팀)’준영, 상현, 태기(준태팀)’가 각각 팀이 되어 계획표를 짜기 시작했다. 민지네 팀에선 두 사람은 그래도 검색도 해보고 지도도 봐가며 계획을 짜는데, 지훈이는 자꾸 딴 짓을 하더라. 전혀 엉뚱한 정보를 찾아본다던지, 다른 검색어를 치며 정보 찾는 걸 방해한다던지. 준태네 팀에서 상현이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함께 계획을 짜지 못했다. 그래서 나머지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서 해야 하는데 태기는 장난만 치고 싶은지 자꾸 딴 짓만 했고 대부분을 준영이가 했다. 시간을 무한정으로 주면 계속 지체될 것 같아 320분까지 마치고 내려가서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두 팀이 회의를 진행한다. 장난처럼 대충하는 것처럼 하고 있다.

 

 

 

성장의 바로미터, 지적을 받아들이는 정도

 

시간이 되어 함께 모여 회의를 하는데 아무래도 진지하게 계획을 짠 것이 아니니만큼,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초이쌤은 이대로 끝내기보다, 나는 너희들이 틀에 맞춰서 조사를 제대로 하고 다시 모여 의견을 나눈 후에 정리하는 게 좋을 거 같아라고 의견을 제시해줬다. 그에 따라 아이들은 너무 대충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그 의견을 받아들이고 다시 조사하기 위해 올라왔다.

이 모습은 어찌 보면 아이들의 성장을 보여준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대충했다고 생각할지라도 어른이, 교사가 지적하면 반감이 생기게 마련이고, 또는 끝나는 시간이 늦어지면 불만이 가득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예전엔 끝나는 시간을 훌쩍 넘겨 회의를 하면 아이들 사이에선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짓고, ‘좀 빨리 끝내지 뭘 저리 질질 끌어하는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계획은 계획대로 미진한 상태로, 서로 얼굴만 붉히며 성급하게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 날은 예전의 모습과는 완벽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초이쌤의 말을 진지하게 들었고 불만 가득한 표정이 아닌, ‘우리들이 너무 대충했지라는 생각으로 바로 받아들였으니 말이다. 아이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는 이런 자잘한 변화를 통해서도 여실히 볼 수 있다.

컴퓨터 앞에 앉은 아이들은 아까와는 달리 제대로 폼을 만들고 그 안에 시간대별로 활동을 채워 넣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아까와는 완벽하게 다른 계획표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민지네가 만든 계획표. 처음보다 훨씬 정성도 들어가고 체계적으로 바뀌었다.  

 

 

 

우여곡절 끝에 계획이 정해지다

 

민지네는 시간대별로 세부적으로 계획을 짜왔기에 기본적인 폼에 가장 가까웠으며, 준태네 팀은 경복궁이나 통인시장에서 어떻게 활동할지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로써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우며 하나의 완벽한 계획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사람이 많든, 적든 의견을 모으고 그걸 하나의 계획표로 만든다는 건 힘든 일이다. 서로의 이해가 상충하고 바라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난감한 상황에서 어떻게 의견을 모으고 하나로 만들어 가느냐를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것은 그것대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고민을 진지하게 해본 사람이, 그리고 그렇게 의견을 조율해본 사람이 앞으로 우리가 살아야 할 세상에선 정말 필요한 사람일 테니 말이다. 아마도 이번 트래킹 회의를 통해 아이들도 그런 감을 조금이나마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고 아주 미세하게나마 느꼈다면 그걸로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보다 20분 정도 늦게 끝났기에 불만이 있을 만도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인용

목차

사진

1. 어른의 관점을 버리고 학생의 성장을 바라봐야 한다

2. 좌충우돌 트래킹 회의를 기록하다

3. 여유롭던 아침이 긴박한 아침으로

4. 경복궁의 향원정과 건청궁을 아시나요?

5. 여유롭게 경복궁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다

6. 통인시장에선 엽전으로 음식을 사서 먹을 수 있다

7. 북촌한옥마을과 전주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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